
삼천당제약 주가가 급락하면서 3일새 시가총액 11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에 증권업계의 박한 평가, 일각의 의혹 제기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이 회사는 고소와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8.44% 급등한 가운데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날(82만9000원) 보다 8만5000원(10.25%) 하락한 74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3일 전 고점(123만3000원)과 비교해 시총이 28조9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약 11조5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삼천당제약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31일에는 A증권사 연구원의 발언과 블로거의 의혹 제기 등이 여론에 회자됐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날이었던 만큼 이들의 발언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삼천당제약은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최종 입장’이라는 공지를 통해 A증권사와 해당 연구원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A증권사 제약·바이오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비만·당뇨약인 위고비·리벨서스 제네릭(복제약)에 대해 “추가 임상 필요성”을, 비공개 파트너사와 맺은 미국 계약의 마일스톤(기술료) 규모(1500억원)에 대해서는 “낮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산정된 수치”라고 했다. 해당 연구원은 리벨서스와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이 200억달러(30조원)에 이르는데 향후 제네릭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 대비 마일스톤이 작아 보인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1일 “특정 증권사와 애널리스트가 유포한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대해 금일 오전 중 즉각적인 고소·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한다”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삼천당제약은 공시에 나온 마일스톤 금액 1508억원 대신 ‘15조원’이라는 매출 전망을 더 강조했다. 이 회사는 “미국 본 계약서에는 10년간 15조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이 명시돼 있다”며 “파트너사가 2년 연속 목표치의 50%를 달성하지 못하면 당사가 계약 해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에 대해서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해당 블로거는 삼천당제약의 자체 기술로 알려진 에스패스(S-Pass)에 대해 특허 확보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고, 일본과 유럽 계약과 관련해서도 계약 해지가 쉬운 점과 계약금과 미래 매출 추정치를 계약금처럼 쓴 점 등을 지적했다.
삼천당제약은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도 받은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 실적에 대한 전망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공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23일까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가 결정되며 부과 벌점이 8점 이상이 되면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될 수 있다.
당시 삼천당제약은 보도자료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단일 품목에서만 매출 9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60%”라면서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유럽·캐나다 두 지역에서만 확정 구매 주문 물량 75만병을 확보했고, 당초 매출 목표를 상회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와 관련해 삼천당제약은 “당사의 200여개 제품 중 단 1개 제품(아일리아)에 대한 이익 전망이 기사화된 것에 대한 거래소의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며 “이미 거래소 담당자에게도 ‘단일 제품에 대한 설명’이라는 점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의 논란 속에 전인석 대표의 주식 처분 소식은 투자심리를 더 약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대표는 보유 중인 보통주 26만5700주(2500억원)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