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점찍고 셀트리온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이끈 홍승서 박사를 영입했다. 초기 파이프라인으로는 블록버스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를 선정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하며, 해당 부문을 총괄할 BS사업본부장으로 홍승서 박사를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6월부터 본부 조직과 인력을 정비한 후 이번 인사 영입을 계기로 사업 실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홍 박사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상용화까지 전주기를 이끈 인물이다. 셀트리온 연구부문 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로피바이오 대표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실행력과 리더십을 입증해왔다.
그는 “지난 80년간 한국인의 건강 증진에 기여해 온 대웅제약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누구나 치료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로, 전 세계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초기 파이프라인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바이오시밀러로 잡고 글로벌 퍼스트 무버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듀피젠트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약으로 지난해 131억유로(약 2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2029년 이후부터 바이오시밀러 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초기 단계에서는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추후 사업 확장에 따라 제조 인프라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은 바이오시밀러를 차세대 핵심 사업군으로 육성하고, 기존의 영업·마케팅 역량과 단백질의약품 연구개발 기반을 접목해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유럽, 미국 등 메이저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합성의약품(케미칼) 신약이나 보툴리눔 톡신 등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던 대웅제약이 항체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시장의 성장성과 낮아진 진입 장벽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마켓리서치컨설팅 그룹(IMARC Group)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조원(265억달러)에서 2033년에는 250조원(185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3월 유럽의약품청(EMA)이 임상 3상 없이 품질 자료와 임상 1상시험만으로도 허가받을 수 있도록 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원가 경쟁력은 높이는 전략이 가능해졌다는 게 대웅제약의 판단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셀트리온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 LG화학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젤렌카’ 등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유통 경험이 향후 자체 개발 제품의 상용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다양한 제제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자체 개발 뿐만 아니라 공동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실행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중장기적인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