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3시간만 자도 괜찮아요”…불면증 있어도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

유전자 변이 덕분, 불면증 치료 실마리 되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잠을 못이루고 있는 여성
짧은 수면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선천적 단기 수면자들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규명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분한 수면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단 3시간의 수면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선천적 단기 수면자(short sleeper)’라 불리는 이들은 수면 중 신체 회복과 해독 과정이 일반인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몸이 필요로 하는 자연적인 수면시간 자체가 짧다. 최근 연구에서 이 같은 단기 수면자들의 유전적 비밀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잉 후이 푸 교수 연구팀은 단기 수면자들의 유전자 변이를 밝힌 연구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단기 수면자들은 특정 유전자 변이 덕분에 짧은 수면 시간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푸 교수 연구팀은 2000년대부터 단기 수면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왔다. 이들 중 모녀 관계인 두 단기 수면자의 유전체 분석에서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희귀한 변이를 발견했다. 수백 명의 단기 수면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총 4개의 유전자에서 5가지의 관련 돌연변이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SIK3’ 유전자의 새로운 변이가 단기 수면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SIK3’ 유전자는 신경세포(뉴런) 사이에서 활성화되는 효소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SIK3’ 유전자에서 발견된 새 변이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실험용 쥐에 도입한 결과, 조작된 쥐는 일반 쥐보다 하루 평균 약 31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 교수는 “이 변이가 뇌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관여해 수면 요구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포드 세이퍼 하버드의대 신경과 교수는 “31분이라는 수면 시간 차이는 크지 않지만, SIK3 변이와 수면 조절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며 “졸음의 생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푸 교수는 "이러한 유전자 변이 연구가 향후 불면증 등 수면 장애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소수의 사례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여전히 충분한 수면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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