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제1 저자인 셰인 맥컬리프 박사(식품영양)는 "제2형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한 '미량영양소 결핍증'을 '숨겨진 굶주림(배고픔)'이라고도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량영양소는 포도당 대사와 인슐린 신호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쳐, 제2형당뇨병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제2형당뇨병 환자 가운데 45.3%가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한 '미량영양소 결핍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48.6%)이 남성(42.5%)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60.5%는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는 이밖에도 마그네슘 결핍(42%), 철분 결핍(28%), 비타민B12 결핍(29%)이 많았다. 이들 결핍증은 특정 성분의 당뇨약(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금치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바나나 아보카도 등 채소 과일 충분히 먹어야
연구팀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20억명 이상이 미량영양소 결핍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빈혈, 정신건강 문제, 시력 약화 등 위험에 놓일 수 있다. 따라서 제2형당뇨병을 앓는 여성 등 많은 사람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채소(시금치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바나나 아보카도 등)를 충분히 섭취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맥컬리프 박사는 "비만, 건강에 나쁜 식습관, 앉아지내는 생활방식,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이 당뇨병의 위험 요소"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 연구 결과(Burden of micronutrient deficiency among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영국 의학저널 영양 예방 및 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