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지방 많이 쌓였다고 간암? 왜?”... 암 키우는 가장 나쁜 식습관은?
일주일 2번 칼로리 크게 줄인 식습관... 간 속의 지방량 감소
지방간은 흔하다. 간에 지방이 5% 이상 끼여 있으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이 들어가니 일반인들도 음식 때문이라는 것을 쉽게 판단한다. 맞다. 고지방 음식 뿐만 아니라 고열량-고탄수화물 식품도 조심해야 간에 너무 많은 지방이 축적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방간이 왜 위험한 간암으로 발전할까? 지방간과 간암의 관계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일주일에 2번 칼로리 크게 줄인 식습관... 간 속의 지방 감소했다
국제 학술지 ‘임상 소화기 내과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최신호에 일주일에 2번 정도 칼로리를 크게 줄인 식습관이 간에 지방이 많이 쌓인 대사 이상 지방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이 병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연구팀이 12주(3개월) 동안 지방간 환자(비당뇨병)에 일주일 중 5일은 세끼 일반식(2000~2500kcal), 2일은 열량을 크게 줄인 식사(500~600kcal)를 제공한 결과, 간 속의 지방량이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 72.2% 됐다. 이런 칼로리 제한식단을 통한 지방간 감소 효과는 비만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2배 정도 효과를 더 본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를 1200~1800kcal 섭취한 사람들의 44.4%도 지방간이 감소했다.
간암 원인.... 많이 먹고 운동 싫어하면 술보다 더 위험
대한간학회의 자료(2021년)에 따르면, 간암의 원인으로 음주 여부과 관계없이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13.6%)이 알코올(술-12.3%)을 제치고 급부상하고 있다. B형간염은 58.4%, C형간염은 10.0%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나친 열량 섭취, 고지방-고탄수화물 식사를 자주 하고 신체활동이 부족하면 생길 수 있다. 쉽게 말해 많이 먹고 운동을 싫어하면 걸린다. 술보다는 식습관이 간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흔한 지방간이 왜 간암으로?... 간에 쌓인 지방에서 해로운 물질 나온다
지방간이 왜 간암의 원인이 될까? 가벼운 지방간에서 시작되어 지방간염,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단계를 밟으며 악화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방간은 위험하지 않지만 축적된 지방에서 간에 해로운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될 경우, 10명 중 2~4명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단계를 끊어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 지방간도 잘 살펴서 관리해야 한다.
역시 음식 조절과 신체활동 중요... B형, C형 간염도 잘 살펴야
간에 쌓인 지방간을 줄이려면 역시 음식 조절과 신체활동이 필요하다. 위에서 인용한 연구결과의 일주일에 2번 저칼리 식단도 참고할 만 하다. 다만 열량 섭취를 극도로 낮춰 급격하게 살을 빼면 외려 간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고기 비계 등 고지방-고열량 음식과 탄수화물(빵, 면, 쌀밥 등)을 줄이는 게 좋다. 체중의 5% 정도만 감량해도 간 수치가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간암 원인 비중이 가장 높은 B형간염은 어렸을 때 의무 예방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중년 이상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간은 아파도 증상이 없다. 간질환은 중증으로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