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다가 원기소 한 통을 몽땅 먹어버렸다. 만화 '검정고무신'을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기영이의 먹방을 기억할 수도 있다. 약을 얼마나 맛있게 오독오독 씹어먹는지 만화가 TV로 방영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유튜브에 '기영이 먹방'으로 영상이 남아 있을 정도다.
1990년대 전후 태어난 세대에 '검정고무신'으로 기억되는 원기소는 사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제품이다. 1960~70년대 대중들에게 사랑 받던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1960년 서울약품이 출시한 원기소는 당시 거의 유일한 영양제였다. 보리를 누룩곰팡이로 발효시킨 제품으로 효소와 효모가 들어갔고, 맛은 미숫가루를 굳힌 것처럼 고소했다. 마치 과자처럼 씹어 먹는 맛이 있었다는 게 그 시절 원기소를 먹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원기소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1980년대 에비오제, 비오비타 등 경쟁제품들에 밀리면서 점차 설 땅을 잃었다. 그러다가 1989년 서울약품이 부도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서울약품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따로 법인을 설립해 후속 제품을 냈으나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예전 원기소는 서울약품공업주식회사가 만들었지만 지금 원기쏘를 판매하는 곳은 2005년 창립한 서울약품이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회사다.
성분도 조금 차이가 있다. 원기소는 효모와 효소에 기타 부용제를 첨가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원기쏘플러스는 효모·효소에 유산균이 추가됐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원기쏘플러스의 효능·효과는 소화불량, 식욕감퇴, 과식, 체함 등이다.
다만 예전 원기소와 다름 없다는 게 서울약품의 설명이다. 지금은 장을 비우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이에 맞춰 유산균을 추가했다는 것.
서울약품 박무식 사장은 "서울약품공업이 생산을 중단한 후 20년간 생산을 하지 않아 우리가 일반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며 "이후 '원기소'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까지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기쏘플러스는 원기소의 역사를 이어가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