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7.8 규모’ 강진… 충격 어느정도?

수소폭탄 터진 수준... 국내, '5.8 규모' 경주지진이 최대

6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모습. [사진=유튜브/CNN]
6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튀르키예(구 터키) 남부도시 가지안테프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진앙은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이었으며 18㎞의 깊이에서 발생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7.4 규모라고 발표했으며,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관측 사상 10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로, 약 1분 동안 이어졌으며 최소 6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소셜미디어(SNS)상에는 이 충격으로 해당 지역의 주택 등 건물들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 퍼지고 있다.

인접국인 레바논과 시리아에도 강진의 직접적인 여파가 미쳤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등지에서도 심한 흔들림과 건물 붕괴 우려, 부상자 등이 보고됐다.

AP는 튀르키예와 인근 시리아에서 최소 23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40명 이상이다. 부상자는 최소 1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사고 수습 상황에 따라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접국뿐 아니라 튀르키예에서 1000여 ㎞ 떨어진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다는 보고가 있었고, 이탈리아에선 흔들림과 함께 쓰나미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현지에서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수습 중인 튀르키예 남부 지역 모습. [사진=유튜브/인디펜던트]

◆ ‘규모 7.8’ 강진… 충격은 어느정도?

지진연구센터, 한국시설안전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론 규모(Magnitude)와 진도(Intensity)가 사용된다. 규모는 지진의 실제 에너지를 나타내는 절대적인 값인 반면, 진도는 관측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인 값이다.

규모는 지진 발생 시 방출하는 에너지의 총량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값이다. 1935년 미국의 지질학자 리히터가 제안해 ‘리히터 규모’라고도 부른다.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과 발생지점까지의 진앙거리를 이용해 계산한다. 반면, 진도는 어떤 장소에 나타난 지진에 대한 느낌이며 측정장소에 따라 여러 수치가 나올 수 있다.

이번에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은 사실상 가장 큰 수소폭탄이 터진 것과 같다. 32메가톤 규모의 에너지가 폭발한 수준이다. 드물지만 근래에도 종종 세계 각지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2015년 네팔 △2016년 뉴질랜드 △2020년 미국알래스카 먼 바다 등에서다. 2015년 네팔 지진 당시엔 수도인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매우 컸다.

우리나라에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강력한 지진은 1643년 7월 24일 울산 근처에서 발생했던 지진이다. 과거의 지진은 기록된 피해 상황을 통해 진도로 추정한다. 당시 지진의 진도는 10(X) 정도로 추정하는데, 이 경우 리히터 규모로는 7.0 이상으로 환산할 수 있다.

건축물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인 ‘진도 8(VIII)’ 이상의 지진은 조선시대 당시 40회 정도 발생했으며, 통일신라시대인 779년 경주에선 진도 9(VIIII)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지진으로 가옥이 무너져 100여 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기록상 한반도 최대 규모의 지진 인명 피해 상황이다.

20세기 이후 발생한 국내 지진은 리히터 규모로 기록이 남아있다.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4번 일어났으며, 2016년 경주에서 일어났던 지진은 규모 5.8로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

지진 규모와 에너지 정도 비교 [자료=지진연구센터]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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