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알츠하이머병 조기 예측 방법 찾았다 (연구)

[사진=JV_PHOTO/gettyimagesbank]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획기적인 혈액 검사 방법이 개발됐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알츠하이머병의 악화를 막을 획기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스웨덴과 영국 연구팀은 가벼운 인지 장애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할 것인지를 간단한 혈액 단백질 분석을 통해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에 약 5000만 명의 환자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도 크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정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주성분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 신경 조직에 침착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가벼운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 550여 명의 혈액에 포함된 중요한 두 가지 단백질의 수준을 근거로 개별적인 위험 모델을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두 개의 단백질을 근거로 한 모델은 4년에 걸쳐 같은 환자들의 알츠하이머병 시작을 예측하는 데 88%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에 의한 혈장 생물 표지(plasma biomarker)는 비외과적인 방법과 저렴한 비용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은 척추 아랫부분에 바늘을 꽂아 골수를 뽑아내는 요추 천자(LP), 비정상 아밀로이드를 측정하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등이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체내 조직 검사에 대한 거부감도 있어 간단하면서 비용도 싼 진단법이 절실했다.

리처드 오클리 알츠하이머병학회 연구 책임자는 “알츠하이머병과의 싸움에서 힘든 것은 실험적 치료를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라며 “혈장 생물 표지가 좀 더 크고 다양한 집단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새로운 치매 약 시험에서 획기적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가벼운 인지 장애가 있을 때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인지 장애의 원인이 다양해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할지를 알기가 어려워 본인과 가족을 장기간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

근본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물은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Individualized prognosis of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in mild cognitive impairment based on plasma biomarker combinations)는 ‘네이처 노화(Nature Aging)’ 저널에 지난달 30일 발표됐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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