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만? 임신 전 음주도 태아 발달에 나빠

[사진=Ridofranz/gettyimagesbank]
임신 전 음주가 태아 발달 이상, 기형, 거대아 출산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은 임신 중 음주는 물론, 임신 전 음주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실험모델과 임신코호트를 통해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이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임신 중 산모가 술을 마시는 비율은 1~5%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가 실천으로 잘 이어지고 있는 의미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의하면 임신 전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홍보 역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임기 여성 음주율이 크게 늘고 있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여대생 월간 음주율은 72.9%, 고위험음주율 여대생은 17.2%, 19~29세 여성은 64.1%가 음주를 해 전체 성인 여성보다 9.6% 높았다. 여성의 초혼·초산·출산연령이 증가하면서 임신 전 음주 노출 기간이 늘어난 것이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 실험동물모델 연구= 국립보건연구원의 동물모델 연구에 의하면 임신 전 음주는 임신 능력을 감소시키고, 산모의 대사기능 이상 유발, 태아발달 이상과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율 증가, 그리고 출생 후 성장 저하 등에 영향을 미친다. 임신 중 음주 폐에 대한 연구 및 근거들은 그동안 많았지만, 임신 전 음주에 대한 이 같은 실험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유정, 김지연, 이대연(공동 제1저자))은 5% 알코올이 든 식이를 임신 전 2주 동안 마우스에 섭취시켰다. 그리고 임신을 유도한 다음, 태아발달-출산-성장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 생체 내 산모와 태아 각 조직들에서의 대사기능 변화를 조사·분석했다.

알코올 적응기(1, 2, 3% 알코올)를 거친 7주령 마우스에 5% 알코올이 든 식이를 2주간 섭취케 한 후 임신을 유도한 결과, 임신능력 22%, 태아수 11%, 태아발달능력은 23% 감소했고, 발가락 기형은 7% 증가했다.

[그림= 연구팀은 마우스에게 임신 전 알코올 섭취를 유도해 임신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출생 직후 몸무게는 정상군에 비해 1.87배 높았으나, 생후 1주, 2주, 3주에서의 몸무게는 크게 감소했다. 출생 후 나타나는 거대아와 성장발달저하 현상은 임신중반 이후 산모에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공복혈당 저하와 일치함이 확인됐다.

임신 전 음주를 한 산모에서 혈당 분해 능력(GTT)이 크게 감소돼 있었고, 지방간 형성은 증가했으며, 이러한 현상이 태아 발달 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임신코호트 분석= 실험동물모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연구로,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임신코호트(4542명)를 활용한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임신코호트 중 추적탈락, 복수임신, 당뇨·고혈압 등 주요 질환을 가진 산모를 제외한 2886명을 최종연구에 포함해 분석했다.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일반음주군(2099명), 고위험음주군(226명) 세 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은 7.5%로 비음주군 2.9%, 일반음주군 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임신 전 고위험음주와 거대아 출산 간의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그 위험도가 비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이는 동물모델에서와 같이 임산부에서도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지표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와 ‘여성건강연구’ 사업지원으로 수행됐고, 실험동물모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국인 임신코호트를 이용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제출해 개정작업(in revision)중에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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