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후 허리, 무릎 통증…왜 생겼을까?

[사진=Freebird7977/shutterstock]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등산은 몸에 큰 이상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다. 등산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산을 오르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극기 정신을 기를 수 있다.

등산은 걷기가 부족한 현대인에게 하체 강화와 심폐기능 향상, 신진대사 촉진, 각종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가벼운 등산이라도 무리할 경우 무릎은 물론, 척추 건강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을 잘하면 허리 근육을 강화해주고 요통도 예방해주며 척추 뼈를 바르게 고정시켜 만성 척추신경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 근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등산을 할 경우 각종 질환과 골절 위험이 뒤따른다. 특히 40~50세 이상의 균형 감각이 좋지 않은 중년 여성이나 체지방 비율이 너무 낮은 마른 여성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약 3∼5배의 무게가 앞쪽으로 쏠려 근육 및 관절, 허리 등 각 부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지에서보다 약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내려오는 길에는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어내려오게 되면 넘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등산 시 배낭의 무게는 자신의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너무 죄거나 너무 큰 것은 피해야 하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체중을 분산시켜 허리나 관절에 부담을 줄여주는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발목이 삐는 것은 등산을 할 때 쉽게 입을 수 있는 부상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발목이 삐게 되면 대부분 파스를 뿌리거나 찜질을 하는 등 기본적인 처치만으로 치료를 대신한다.

증상이 나아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러한 처치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 되거나 뻐근한 느낌이 남아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 번 삔 발목은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해주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반복될 수 있고, 이렇게 습관적인 발목 삠이 반복되다 보면 심한 경우 뼈와 연골이 분리되는 박리성골연골염에 걸릴 수 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등산 전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근육이 잘 놀라 등산 중에 쥐가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만약 등산 중 경미하게라도 부상을 입었다면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기본적인 처치를 한 후 며칠 경과를 살펴보다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너무 무거운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하면 급성 요추(허리뼈) 염좌(삠, 접질림)에 걸릴 수 있다. 급성요추 염좌는 요추 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되어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인대만 손상되었다기보다는 인대의 손상과 함께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동시에 허리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주된 증상은 허리 통증이지만 이에 더해 다른 증상이 있을 때는 요추 염좌보다 심한 손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최 원장은 “급성요추염좌는 보통 1개월 정도 올바른 치료를 받고 나면 환자의 90% 정도가 회복되지만,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올바른 치료에도 낫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추후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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