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는 암도 많이 생기나…돈 있어야 암 치료

[사진=BlueRingMedia/shutterstock]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흙수저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흙수저, 금수저는 암 연구에서도 주목 대상이다.

어린 시절의 사회-경제적 환경이 암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외국의 최신 연구결과가 시선을 끌고 있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작년 10월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발표한 논문이다.

연구팀이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35-70세 남자 암환자 2547명과 대조군 512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청년기, 중년기 세 시기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릴 때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았던 사람들은 전립선암, 소화기암(대장암 등), 흑색종, 폐암 등의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생애 주기별 사회경제적 지위가 암 위험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어린 시절의 사회적 환경이 암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자궁경부암의 위험요인 중 하나가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자궁경부암 발생율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여성 건강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전반적인 자궁경부암 발생율은 감소 추세이지만 유독 빈곤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율만 더 높다. 열악한 위생 상태와 낮은 검진율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된 적이 있다. 가난할수록 암 발병률이 높고 암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과 건강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 등에서 부유층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건강수명’은 단순히 오래 사느냐보다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경우 저소득층의 건강수명 감소폭이 높았다. 교육 수준이 낮고 직업이 없을 경우에도 건강수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소득수준이 낮으면 암 생존율도 떨어진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등 신약도 돈이 있어야 투여가 가능하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고가 면역항암제의 경우 연간 비용이 억대에 달하기 때문에 살고 있는 집도 팔아야 한다. 건강수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경제수준, 교육, 직업, 가족관계 등 사회경제적 환경도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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