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로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A씨는 최근 전자기기 사용 빈도가 크게 늘었다. 그러던 중 약지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딸깍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 후 손가락이 안 펴지게 되자 방문한 병원에서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이란 손가락 힘줄에 생긴 결절 또는 종창으로 인해 손가락을 움직일 때 마찰을 받아 딸깍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중지와 약지, 엄지손가락에 발생하며 손바닥 쪽 도르래 부분이 두꺼워져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튕김이 나타나 영어로는 트리거 핑거(trigger finger)라고도 불린다. 만약 손가락을 펴거나 쥘 때 통증을 느끼거나, 쉽게 손가락이 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경우,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하는 마찰음이 나타나는 경우, 손가락과 손바닥이 연결되는 관절 부위에 통증, 붓기가 발생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개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이나 손을 많이 쓰는 주부, 골프 선수, 음악가에게서 많이 발병했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에는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181,431명이었던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가 2019년에는 227,651명으로 25.4% 증가했다. 초기에는 충분히 휴식하는 것으로 호전된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및 국소 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건막에 투여하는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고려할 만하다. 단, 퇴행성 변화까지 일어날 정도로 만성화된 상태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은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할 때 발생하는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예후가 좋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힘줄에 퇴행이 나타날 정도로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며 "업무 때문에 반복 작업을 피할 수 없을 경우에는 스트레칭으로 손가락과 손목을 틈틈이 풀어주는 것도 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뇌막염이란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특별한 치료 없이 스스로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뇌막은 뇌와 척수에 매우 가까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심지어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뇌막염은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미생물이 혈액 속에 들어가 뇌척수액에 침입해 발병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대부분 스스로 치유되거나 두통과 발열에 대한 보조적 치료로 충분히 나을 수 있지만 폐렴사슬알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 구균 등 세균에 의한 세균성 뇌막염은 즉시 항균제 투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뇌막염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뇌막염에 대한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막염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 증상에는 세 가지가 있다. 머리를 숙여 턱을 가슴 안쪽으로 붙이지 못하는 경부 경직, 발열, 두통이 그것이다. 이 중 경부 경직과 두통은 뇌압 상승에 의한 증상으로서 대부분의 뇌막염 환자에게서 나타나는데 대천문이 열려 있는 영아의 경우 대천문이 팽창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오심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소아에게 뇌막염이 생기면 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여러 잠재적 장애가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난청, 경련, 뇌성 마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생아기에 뇌막염이 발병했을 경우 신경계 뿐 아니라 청각과 지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주의와 관찰이 필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하재욱 교수는 “뇌막염 중 세균성 뇌막염 경우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발병이 될 수 있다”며 “소아에게 세균성 뇌막염이 발병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응급 질환에 준하는 치료가 필수적이다. 보호자가 평소에 아이를 잘 관찰하고 뇌막염이 의심되는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