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사람 얼굴 못 알아보는 것도 병?

  내 이마는 넓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머리 숱이 없고 남성형 대머리의 헤어라인을 갖고 있다. 그래도 대머리라고 얘기하기에는 아직 여유롭다고 할까. 굳이 변명을 더 하자면 어려서부터 이마가 넓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내가 보기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친

좋은 의사는 어떤 환자를 좋아할까?

"아침에는 네다리로, 낮에는 두 다리로, 저녁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무엇이냐?" 그리스 신화 속의 스핑크스가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낸 수수께끼이다.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여행자를 잡아먹었다는 전설인데, 이에 대한 답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바로 '인간'이다. 노인이 되면 누구나 잘 걷지 못한다.

신해철 의료사고 병원의 또 다른 죄는?

‘마왕’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뮤지션 신해철 씨가 의료사고로 어이없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7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의 자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tvN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록’에서 당시 검시조사관이 출연해 의료진의 거짓말을 밝힌 과정을 소개했다. 또 ‘검수완박’ 파동 속에서는 당시 수사검사

쌍둥이 임신하면 기쁨 두 배, 행복 두 배?

필자의 자궁경부무력증센터를 찾는 임신부 가운데엔 절절한 사연을 가진 임부가 적지 않다. 진료실에 들어온 쌍둥이 임부가 필자를 보자마자 눈물부터 쏟아낸다. 겨우 진정된 임신부의 사연은 역시 '몇번이나 조산을 반복'했던 과거 임신력이었다. 안타깝게도 이 예비 쌍둥이 엄마는 쌍둥이 임신 때문에 조산을 되풀이했

간호사가 심장초음파 촬영한 병원, 패소한 까닭

심장초음파검사는 생명 유지에 핵심인 심장을 대상으로 하는 진료행위여서 자칫하면 생명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의료행위다. 그런데 많은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초음파 촬영을 실시하고 있어 무면허의료행위 시비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이런 병원을 적발해서 수억 원대의

“내 안에 너 있다” vs “네 안에 나 있다”

2004년 방영된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는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삼각 관계에 있는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다 대고는 이렇게 말한다. “내 안에 너 있다.” 뭇 시청자들의 가슴을 오글거리게 한 이 대사는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 7가지 팁

필자가 의사이다 보니 친지나 친구들로부터 가끔 의사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과거엔 지방에서 암 진단을 받은 뒤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다시 확진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부탁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지방대학병원에서도 전문 암센터들이 생겨 진료의 질이 비슷해지다보니 이런 부탁은 줄어들고 있다. 요즘은

장애인 지하철 집회와 앰뷸런스의 등장

전투와 재난은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다치고 중상자의 비율이 높다는 부분에서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임상의사에게 힘들고 어려운 과제다. 짧은 시간에 발생한 많은 부상자를 제한된 의료자원을 사용하여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숨을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들이닥치는 부상자의 행렬에 평범한 사람은 넋이 나갈

눈물은 ‘건강의 묘약,’ 맘껏 울어라

임신부를 대상으로 어느 육아교실 강연장에서 “저는 갓 태어난 아기가 우는 소리만 들어도 모유를 먹는지 조제분유를 먹는지 알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 모두들 놀라는 눈치였다. “엄마 젖을 먹는 아기들은 '응에~ 응에~' 하며 울고, 소젖(조제분유)을 먹는 아기들은 송아지 울음처럼 '음메~ 음메~'하고 웁니다

나는 건망증일까, 치매 문턱 '경도인지장애'일까?

나이가 들어가며 깜빡깜빡 잊는 일이 잦아짐을 느낀다. 단순한 건망증이면 좋겠는데 옆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아니냐며 놀리기도 한다. 사실 경도인지장애는 정의 상 치매로 진행하는 중간 과정으로 보기 때문에 농담이라도 기분이 서늘해진다. 건망증은 약속 시간이나 날짜를 잠시 망각한 경우이지만 경도인지장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