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5일 (목)

항암치료에도 재발·악화한 림프종⋯새 면역세포 치료에 환자 77% 암 흔적 사라져

미국 라이엘 '론데셀' 임상 결과⋯효과 평가 환자 44명 중 34명 완전반응, 완치 여부는 추가 확인 필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라이엘 이뮤노파마가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론데셀'의 작동 원리.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 표면의 CD19와 CD20이라는 두 단백질 중 하나만 있어도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림=라이엘 이뮤노파마

여러 단계의 항암치료를 받고도 암이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림프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신약 후보를 투여한 뒤 효과를 평가한 환자 가운데 77%에서 검사상 암의 흔적이 사라지는 '완전반응'이 나타났다.

미국 바이오기업 라이엘 이뮤노파마는 4일(현지시간)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론데셀'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림프종은 면역세포인 림프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이 가운데 거대 B세포 림프종은 항체 생성에 관여하는 B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암세포가 현미경에서 크게 보이고, 대체로 빠르게 자란다.

기존 치료 실패한 환자 44명 중 34명 완전반응

론데셀의 주요 개발 대상은 기존 치료를 두 단계 이상 받았는데도 암이 재발하거나 줄어들지 않은 환자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가슴 중앙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 일부 소포성 림프종 환자 등이 포함된다. 이전에 CAR-T 치료를 받지 않은 성인이 대상이다.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꺼내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바꾼 뒤 다시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연구진은 기존에 두 단계 이상의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58명에게 론데셀을 투여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은 첫 치료부터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했고, 64%는 가장 최근에 받은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치료 84일째까지 효과를 평가할 수 있었던 44명 중 40명(91%)에게서 암이 줄어드는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34명(77%)은 완전반응에 도달했다.

완전반응은 검사에서 암의 증거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로, 완치를 뜻하지는 않는다.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가 12개월 뒤에도 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 비율은 75%였다.

환자의 면역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한 뒤 다시 주입하는 CAR-T 치료 과정. 개발 중인 론데셀도 이 원리를 활용하지만, 암세포 표면의 CD19와 CD20 두 단백질을 겨냥하도록 설계됐다. 그림=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암세포 표면 두 단백질 동시 겨냥

론데셀은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바꾼 뒤 다시 투여하는 CAR-T 치료제다.

기존 일부 CAR-T 치료제가 암세포 표면의 CD19 단백질을 겨냥하는 것과 달리 론데셀은 CD19와 CD20을 함께 표적으로 삼는다. 두 단백질 중 하나만 나타내는 암세포도 공격하도록 설계했다.

첫 번째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도 가능성을 보였다. 별도로 진행한 초기 임상에서는 43명에게 투여했으며, 효과 평가 대상 37명 중 28명(76%)이 완전반응을 보였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기존 치료를 두 단계 이상 받은 환자 58명 중 5명(9%)에게서 중증 신경계 부작용이 나타났다.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고열이나 혈압 저하 등을 일으키는 심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경증·중등도 증상은 발생했다.

론데셀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지 않았다. 기존 치료제와 효과를 직접 비교하지 않은 연구 결과인 만큼 추가 임상을 통해 치료 효과와 장기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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