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만 해도 운수사고와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거의 같았다. 그런데 2024년에는 추락·낙상 입원율이 운수사고의 2.7배로 높아졌다. 운수사고 입원율은 하락한 반면, 추락·낙상 입원율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다쳐서 입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손상 발생 현황 INJURY FACTBOOK 2026'을 29일 발간했다. 손상은 사고나 외부 요인으로 생기는 부상과 중독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추락·낙상 입원율 상승⋯응급실 손상 환자 40% 차지
2014년 운수사고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731명, 추락·낙상은 736명으로 비슷했다. 10년이 지난 2024년 운수사고 입원율은 426명으로 41.7% 하락했고, 추락·낙상은 1149명으로 56.1% 상승했다. 추락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 낙상은 같은 높이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를 말한다.
응급실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추락·낙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9.6%에서 2025년 40.0%로 1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운수사고 비중은 17.3%에서 15.5%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손상을 경험한 사람도 늘었다. 2024년 약 390만 명으로, 2022년 288만 명과 2023년 355만 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2024년 손상 입원환자는 123만 명으로 전체 입원환자의 15.5%를 차지했고,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3만 명이었다.
75세 이상, 손상 입원율 3.3배·사망률 4배
고령층의 손상 부담은 더욱 컸다. 2024년 75세 이상 손상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7922명으로, 전체 평균인 2375명의 약 3.3배였다. 2014년 5786명과 비교하면 36.9% 상승했다.
사망률도 높았다. 2025년 75세 이상 손상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28.3명으로, 전체 손상 사망률인 57.1명의 약 4배였다. 고령층은 추락·낙상으로 중증외상을 입은 뒤 장애가 남거나 사망하는 부담도 다른 연령층보다 컸다.
2025년 전체 손상 사망률은 암과 순환계통 질환, 호흡계통 질환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4위에 해당했다.
고령층의 낙상을 막으려면 집안 환경부터 살펴야 한다. 바닥의 전선과 장애물을 치우고,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시설과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평소 다리 근력과 균형감각을 기르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손상 경험의 지속적인 증가와 더불어 고령층의 추락·낙상의 부담이 큰 만큼 연령별 특성에 맞는 예방관리가 필요하다"며 “손상조사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생애주기별 위험 요인과 취약 계층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근거 중심의 손상예방관리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