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 (월)

전립선암 수술 후 재발, 방사선치료 7번 줄여도 효과 비슷⋯연 50억 절감 기대

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316명 4년 추적⋯회당 방사선량 높여 총량 맞추자 억제 성적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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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은 전립선암이다. 특히 환자 3~4명 중 한 명 꼴로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해 치료 부담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 재발을 막기 위한 방사선치료 횟수를 20% 가량 줄여도 암 억제 효과는 그대로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줄인 횟수를 적용하면 연간 최소 50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은 전립선암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한 전립선암 환자 316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효과를 검증했다고 12일 밝혔다.

3~4명 중 한 명이 겪는 ‘생화학적 재발’ 뭐길래?

전립선암 환자는 전립선 세포에서 단백분해 효소 수치가 높게 검출되는 사례가 많은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진단에 활용하곤 한다.

문제는 수술로 전립선을 제거한 환자에게 PSA 수치가 다시 상승하는 ‘생화학적 재발’이 흔하다는 점이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3~4명 중 한 명 정도는 10년 내 해당 현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화학적 재발이 나타난 환자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PSA 수치가 올라가거나 실제 재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수술 부위 주변을 방사선으로 치료해 암세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공동 연구팀은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한 전립선암 환자 316명을 모집해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약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전립선암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모습. 사진=서울아산병원

대조군의 환자들은 기존 방식대로 한 번에 2 Gy(그레이, 방사선 선량 단위)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를 33회 받았다. 반면 실험군 환자들은 한 번에 조사하는 방사선량을 2.5 Gy로 높여 전체 치료 횟수를 26회로 줄이는 ‘저분할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치료 횟수 줄여도 효과는 유지”

추적 관찰 결과 두 집단 사이에 유의미한 치료 효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 후 PSA 수치가 다시 상승하지 않고 4년 이상 생존한 환자의 비율은 실험군에서 80.1%, 대조군에서 78.1%였다. 암이 방사선치료 부위를 넘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비율 역시 실험군 91.7%, 기존 치료군 91%로 집계됐다.

두 집단 모두 4년 내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직장 출혈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은 실험군에서 일시적으로 높았지만, 심한 부작용은 없었고 마지막 추적관찰 시점에는 환자들이 모두 회복됐다. 환자들이 직접 설문지에 작성한 삶의 질 면에서도 두 치료군 간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한국 남성 환자에게 가장 흔한 암종이 전립선암인 만큼, 치료 횟수를 줄이는 방식이 환자들의 병원 방문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한국에서 연간 8000건 이상의 전립선절제술이 시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저분할 방사선치료를 확대했을 때 연간 50억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김영석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생화학적 재발이 나타난 전립선암 환자들은 재발 걱정에 더해 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횟수를 줄여도 기존 치료와 유사한 암 억제 효과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저분할 방사선치료에서 일부 위장관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한 만큼 직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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