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 6일 시작됐다. 다만 질병관리청이 주도하고 대한감염학회가 수행한 국가 공식 위탁연구에서는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현행 표준 백신의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연구를 인용하며 “효과가 확인된 고면역원성 백신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질병청에 촉구했다.
70대 독감 백신 효과 떨어진다고?
서 의원이 인용한 자료는 질병청이 발주하고 대한감염학회가 수행한 국내 최대 규모 독감 백신효과 평가 연구다. 대한감염학회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의 환자 2만1613명 △국내 4개 주요 위탁검사 기관의 검사 데이터 4471건 △국민 1522만3800명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해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
현재 고령층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표준 독감 백신’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유의미한 감염예방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 국민 수준의 대표성을 지니는 건보 청구자료 분석 내용을 보면 연령대별로 백신 접종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층(0~10대)과 청장년층(20~50대)에서 백신 접종이 감염 억제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던 반면, 70~80대는 표준 백신이 감염 위험을 줄이지 못했다.
백신 접종 보완하겠다던 질병청, 내년도 예산에는 관련 사업 미반영
이를 근거로 질병청 역시 75세 이상 고령층부터 단계적으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방향의 전환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질병청은 지난 7월 ‘2026년도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와 8월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내용을 우선검토과제로 보고했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기존 표준 백신보다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도록 만든 백신이다. 항원 함량을 높이거나 면역증강제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고령층의 면역력 저하를 보완한다. 현재 대한감염학회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고면역원성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 전환을 우선검토과제로 보고하겠다는 질병청 입장과는 달리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독감 예방접종 관련 추가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 의원도 이를 짚으며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나온 만큼, 백신 전환은 우선검토과제가 아니라 즉시 실시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같은 지적에 임승관 질병청장은 “75세 이상 고령층에게 기존 백신 대신 고면역원성 백신을 접종하면 약 198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예산 반영을 위해 재정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임 청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이 의미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접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에서도 70세 이상 어르신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는 감염 이후 입원이나 사망 등 독감이 중증도로 넘어가는 위험은 유의하게 억제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