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 (금)

“침실에 몇 방울 떨어뜨렸더니”…꿀잠자는 日 ‘나무 냄새’ 뭐길래?

편백 향 맡은 그룹, 수면 중 깨어 있는 시간 감소…숙면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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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 특유의 향은 긴장을 완화하고 휴식을 돕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힉스필드

밤새 뒤척이며 자주 잠에서 깨면 수면 시간이 충분해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때 침실에 은은한 나무 향을 더하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규슈대 연구진이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향이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목재과학저널(Journal of Wood Science)》에 발표됐다.

잠들기 전 편백오일 ‘세 방울’…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 줄어

편백나무 뿌리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 향을 맡은 참가자들에게서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변화를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연구에는 35~60세 일본 여성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잠들기 전 가가와현에서 자란 편백나무(히노키) 뿌리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 세 방울을 종이컵에 떨어뜨린 뒤 약 10초 동안 향을 맡았다. 이후 컵을 코에서 약 30cm 떨어진 곳에 놓고 잠을 잤다.

연구진은 편백 향을 맡았을 때와 향이 없는 오일을 사용했을 때의 수면 상태를 뇌파 측정 장치와 스마트워치 등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편백 향을 사용한 지 7일째 측정한 뇌파에서는 잠들 무렵 델타파 활동이 증가했다. 뇌파는 상태에 따라 알파파, 베타파, 델타파 등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델타파는 깊은 수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장 느린 뇌파다. 델타파 활동이 증가했다는 것은 신체의 피로 회복과 에너지 보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깊은 수면이 강화됐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또 13일째에는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이 유의하게 줄었다. 아침에 느끼는 졸림과 피로 회복에 대한 평가도 좋아졌다.

편백 향이 왜 잠에 도움될까?

연구팀은 편백 특유의 향이 후각을 자극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사람이 향을 맡으면 냄새 정보는 코의 후각신경을 거쳐 감정이나 기억, 스트레스 반응과 밀접한 뇌 영역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심박수나 호흡, 긴장 상태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편백오일 몇 방울이 숙면을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연구는 35~60세 여성 12명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연구진 역시 편백 향이 실제 수면 개선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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