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장에서 덤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한 뒤 오른팔이 붓고 파랗게 변한 4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검사 결과, 팔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돌려보내는 정맥에 혈전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 환자의 상태를 ‘파제트-슈뢰터 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이는 쇄골과 첫 번째 갈비뼈 사이를 지나는 정맥이 반복적으로 눌려 혈관 안쪽이 손상되거나 혈액 흐름이 느려지면서 혈전이 생기는 드문 질환이다. 해당 증례는 영국 노던 링컨셔 앤드 굴 NHS 재단 의료진이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소개했다.
팔 들어 올리자 10~15초 만에 파랗게 변해
환자는 46세 여성으로, 덤벨을 어깨 높이에서 머리 위로 밀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 뒤 오른팔에 통증과 부기가 생겼다. 증상은 나흘 동안 이어졌다. 오른쪽 어깨의 불편감과 뻣뻣함을 시작으로, 팔이 붓고 간헐적으로 파랗게 변하는 증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팔을 들어 올릴 때 심해졌다. 엄지와 검지가 일시적으로 창백해지는 증상도 있었다.
여성은 비흡연자였으며, 암이나 최근 수술·외상, 장기간 움직이지 못한 이력 등 혈전 발생과 관련된 뚜렷한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피임약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은 적도 없었고, 임신 중이거나 최근 출산한 상황도 아니었다.
진찰 당시 오른팔은 약간 부어 있었고, 어깨 부위의 정맥이 눈에 띄었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리자 오른팔이 10~15초 만에 파랗게 변했지만, 손목의 맥박은 만져졌고 신경 기능에도 이상이 없었다.
초음파검사 결과 오른쪽 쇄골 아래를 지나는 정맥에 혈전이 확인됐다. CT검사에서는 겨드랑이부터 쇄골 아래까지 이어지는 정맥의 약 6.5cm 구간에 혈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쇄골과 갈비뼈 사이에서 눌린 정맥…반복 움직임이 혈전 형성에 기여할 수 있어
목 아래에서 팔로 이어지는 부위에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간다. 이곳에서 주변 뼈나 근육 등에 신경 또는 혈관이 눌려 증상이 생기는 질환을 흉곽출구증후군이라고 한다. 파제트-슈뢰터 증후군은 이 가운데 쇄골 아래를 지나는 정맥이 눌리면서 혈전이 생기는 유형이다.
이 정맥은 팔의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통로다. 쇄골과 첫 번째 갈비뼈 사이의 공간이 좁은 상태에서 팔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정맥이 눌리고 혈관 안쪽 벽에 작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혈액 흐름까지 느려지면 피가 굳어 혈전이 생기기 쉬워진다. 정맥이 막혀 팔의 혈액이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면 팔이 붓고 아프거나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서 올리거나 힘을 많이 쓰는 운동선수와 육체노동자 등에서 주로 보고된다. 연구진은 운동 뒤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과 혈관이 눌리는 소견을 근거로, 운동 중 반복적인 팔 움직임이 혈전 형성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혈전 제거하고 혈관 압박 줄이는 수술…4주 뒤 증상 사라져
의료진은 먼저 약물과 시술로 정맥에 생긴 혈전을 녹이고 제거했다. 하지만 쇄골 아래 정맥 일부가 여전히 막혀 있어, 다음 날 첫 번째 갈비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혈관이 지나는 공간을 넓혀 압박을 줄이기 위한 치료였다.
수술 후 검사에서는 정맥에 남아 있는 혈전이 없었고, 혈액 흐름도 양호했다. 여성은 혈전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는 항응고제를 3개월간 복용할 계획으로 퇴원했다. 4주 뒤 진료에서는 팔의 부기와 푸른 변색, 손가락이 창백해지는 증상이 모두 사라졌으며 혈전도 재발하지 않았다.
운동 후 한쪽 팔 붓고 색 변하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아야
파제트-슈뢰터 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심한 정도, 혈전의 범위, 출혈 위험, 혈관이 눌리는 구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혈전이 커지거나 새로 생기는 것을 막는 항응고제를 사용하며, 환자에 따라 혈전을 녹이는 시술이나 혈관의 압박을 줄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팔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통증과 부기가 오래 남을 수 있다. 혈전 일부가 떨어져 나가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운동 뒤 한쪽 팔이 갑자기 붓거나 파랗게 변하고, 평소보다 정맥이 두드러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흉통, 실신 등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파제트-슈뢰터 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
A. 쇄골과 첫 번째 갈비뼈 사이를 지나는 정맥이 반복적으로 눌리면서 혈전이 생기는 드문 질환이다. 한쪽 팔이 붓고 아프거나 피부가 파랗게 변하고, 어깨나 팔의 정맥이 두드러질 수 있다.
Q2. 덤벨 운동을 하면 이 질환이 생길 수 있나?
A.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서 올리는 운동은 정맥이 눌리기 쉬운 신체 구조를 가진 사람에게 혈전 형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만으로 덤벨 운동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거나, 운동하는 사람 모두에게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
Q3. 운동 후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하나?
A. 한쪽 팔이 갑자기 붓거나 파랗게 변하고 정맥이 두드러진다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흉통, 실신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