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4일 (일)

“데이트 전, 안 씻는게 유행”…해외서 뜨는 ‘페로몬 맥싱’, 진짜 효과있나?

동물은 페로몬으로 짝 찾지만 인간은 근거 부족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페로몬 맥싱’이 화제지만, 인간에게 특정 ‘성 페로몬’이 존재한다는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사진=힉스필드

데이트를 앞두고 샤워를 하고 향수를 뿌리는 대신, 일부러 씻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스러운 체취를 그대로 남겨야 상대방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해외 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페로몬 맥싱(pheromone maxxing)’이 화제다.

체취 사라져 안 씻는다…‘페로몬 맥싱’

페로몬 맥싱은 샤워나 향이 나는 제품 사용을 줄여 자연스러운 체취를 남기는 행동이다. 사진=힉스필드

페로몬 맥싱은 샤워를 줄이고 데오드란트나 향수 등 향이 나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행동을 말한다. 자신의 자연스러운 체취를 최대한 남겨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페로몬’이다. 페로몬은 같은 종의 다른 개체에게 특정 반응을 유발하는 화학적 신호다. 여러 동물에서는 짝짓기 등에 페로몬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은 실제 페로몬으로 짝 찾아

동물의 세계에서는 실제로 페로몬이 짝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암컷 누에나방은 ‘봄비콜’이라는 성 페로몬을 내뿜어 수컷을 유인한다. 수컷은 극소량의 냄새만 감지해도 암컷을 찾아 접근하고 구애 행동을 보인다.

생쥐 역시 소변이나 분비물에 담긴 화학적 신호를 통해 상대의 성별이나 번식 상태 등을 파악하고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도 이처럼 이성을 끌어당기는 ‘성 페로몬’이 존재할까?

유명한 '유전적 궁합' 실험도 있었지만...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없어

사람의 체취가 상대에 대한 호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특정 ‘성 페로몬’의 효과라고 볼 만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취와 이성 간 매력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연구가 있다. 1995년 진행된 이른바 ‘땀 밴 티셔츠 실험’이다.

사람들이 향이 나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채 티셔츠를 입은 뒤 여성들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자신과 주조직적합복합체(MHC) 유전자가 다른 남성의 체취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때문에 사람이 냄새를 통해 유전적으로 다른 상대를 선호할 수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았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가족의 체취에는 선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2024년 발표된 국제학술지 《생리학과 행동(Physiology & Behavior)》 연구에서 아버지는 낯선 아이보다 자기 자녀의 체취를 더 선호했지만,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수록 이런 선호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를 가까운 혈족 간 짝짓기를 피하는 ‘근친 회피’와 관련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연구진은 체취와 유전적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의 결과가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사람의 체취가 상대에 대한 호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특정 ‘성 페로몬’의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러 씻지 않으면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페로몬 맥싱’ 역시 현재로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 아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