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20대 여성이 목감기인 줄 알고 치료받다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영국 에든버러 출신의 대학생 로완 블랜드(28)가 급성전골수구백혈병을 진단받고 치료한 사연을 보도했다.
로완은 지난해 2월 심한 피로와 목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편도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복용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부딪힌 기억이 없는데도 몸 곳곳에 멍이 들고, 잇몸 출혈과 입안의 피 물집 등이 나타났다. 생리량도 많아졌으며 걸을 때 어지럽고 심한 피로를 느꼈다.
한 달 가까이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로완은 혈액검사를 받았고, 이상 소견이 확인돼 곧바로 정밀검사를 받았다. 골수검사 결과 급성전골수구백혈병으로 진단됐다. 즉시 치료를 시작한 그는 현재 백혈병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관해 상태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받고 있다.
정상 혈액세포 줄어 멍·잇몸 출혈 나타나
급성전골수구백혈병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의 한 종류다. 골수는 뼈 안쪽에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직이다.
이 병은 혈액세포에 후천적인 유전자 변화가 생겨 미성숙한 백혈구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채 골수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국가암정보센터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병이 생기는 과정은 알려져 있지만 유전자 변화가 개인에게 왜 발생하는지는 대부분 명확하지 않다.
비정상적인 백혈병세포가 골수를 차지하면 정상적인 혈액세포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출혈을 멎게 하는 혈소판이 줄면 특별히 부딪히지 않아도 멍이 쉽게 들고 코피나 잇몸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에 작은 붉은 점이 생기거나 생리량이 많아지기도 한다. 특히 급성전골수구백혈병은 혈액이 굳는 과정에도 이상을 일으켜 심각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부족해지면 피로와 어지럼증, 창백함, 숨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정상 백혈구 가운데 세균과 싸우는 호중구가 줄면 감염에 취약해져 발열이나 목 통증을 겪기도 한다. 감염을 막는 정상 백혈구가 줄면 감염에 취약해져 발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목 통증은 감기나 편도염에서도 흔히 나타나므로 이 증상만으로 백혈병을 의심하기는 어렵다. 항생제를 복용해도 낫지 않고 이유 없는 멍이나 출혈, 심한 피로 등이 함께 이어지는지 살펴야 한다.
이유 없는 멍과 출혈 반복되면 검사받아야

왼쪽은 급성전골수구백혈병 치료를 위해 입원한 로완 블랜드. 오른쪽은 팔에 멍이 든 모습. 사진=SWNS
급성전골수구백혈병은 짧은 기간에도 심각한 출혈로 악화할 수 있어 이상 신호를 빠르게 알아채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멍이나 잇몸 출혈이 모두 백혈병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반복되고 다른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부딪히지 않았는데도 큰 멍이 계속 생기거나 코피와 잇몸 출혈이 반복되고 쉽게 멎지 않는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심한 피로와 어지럼증, 창백함, 발열, 체중 감소가 함께 이어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감기로 넘기지 말고 혈액검사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