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30일 (수)

광혜원보다 9년 앞섰다⋯150년된 부산의료원, ‘공공의료의 미래’ 다시 묻는다

1876년 ‘관립 제생의원’으로 출발⋯AI 기반 미래비전과 공공의료 특별 강연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광혜원보다 9년 앞섰다⋯150년된 부산의료원, ‘공공의료의 미래’ 다시 묻는다
부산광역시의료원의 미래조감도. 본관 앞쪽에 부산어린이병원(좌)과 호흡기센터(우)가 새로 들어선다. 사진=부산의료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흔히 떠올리는 곳은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앨런(Horace Newton Allen)이 세운 광혜원이다. 하지만 부산에는 그보다 9년 앞선 1876년 서양식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 부산광역시의료원이 뿌리로 삼고 있는 ‘관립 제생의원(官立 濟生醫院)’이다.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제생의원은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1876년, 당시 부산에 거주하던 일본인과 일본군속 등을 진료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설립했다. 한국에 현대의학이 들어온 경로가 선교사를 통한 미국식 의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개항 이후 부산을 통해 들어온 일본식 의료라는 또 다른 경로도 있었던 셈이다.

제생의원은 이후 부산부립(府立)병원, 부산시립(市立)병원 등을 거쳐 1982년 '지방공사 부산직할시의료원'으로 재편됐고, 2006년 현재의 '부산광역시의료원'이 됐다. 부산의료원은 이 15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과 의료취약계층 진료 등을 맡는 지역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이어왔다.

부산의료원은 개원 150주년을 맞아 2일 오후 3시 의료원 대강당(건강증진센터 6층)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지난 역사를 기념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진 않다. 고령화와 지역 의료격차, 감염병 대응, 디지털·AI 의료 확산 등 지역 공공병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집중 논의하는 자리다.

이어 이세용 의료원장이 ‘AI 기반 공공의료 미래비전’도 선포한다. 앞으로 다가올 150년 역사를 ‘NEXT 150, SAFE·SMART·CONNECTED’라는 3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지역과 '연결되는' 공공의료다.

이어 이흥훈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이 특별강연한다.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 지방의료원을 비롯한 지역 공공병원이 맡아야 할 기능과 향후 발전 방향을 짚는다. 이번 행사의 성격을 드러낸다.

150년 뒤를 겨냥한 ‘NEXT 150 타임캡슐’도 봉인한다. 개원 150주년 기록물과 미래비전 자료, 미래 부산의료원과 부산시민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을 담을 예정.

기념식엔 전재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보건의료기관, 전국 지방의료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전임 의료원장과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세용 부산의료원장은 “개원 150주년은 앞으로의 15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맞춰 시민이 필요로 하는 순간 가장 먼저 믿고 찾을 수 있는 공공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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