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성자 치료(Proton Therapy)는 양성자 빔을 종양에 집중시켜 쏘는, 첨단 방사선 치료다. 일반 X선 치료와 달리 종양 부위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를 쏟아붓고 그 자리에서 소멸하는 물리적 특성(브래그 피크, Bragg Peak) 덕분에 암세포 뒤편에 있는 정상 조직엔 방사선 노출 위험이 거의 없어 '꿈의 치료기'로도 불린다.
그런데, 부산·울산·경남 암 환자가 양성자 치료를 받으려면 지금은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 대구 경북 환자도 마찬가지. 국내에서 양성자 치료를 하는 곳이 서울 삼성서울병원과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 두 곳뿐이어서다.
그래서 동남권에 양성자치료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린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정승필)은 2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동남권 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중입자에 양성자까지⋯동남권 첨단 방사선 암 치료 거점 논의
동남권에도 양성자 치료 인프라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시와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 동남권 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 안에서 암 치료를 끝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소아암·난치암 환자의 치료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특이하게도 이번 토론회 주제는 의료에만 머물지 않는다. 양성자 가속기는 암 치료 외에도 우주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 인공위성용 반도체의 방사선 내성 시험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양성자치료센터를 연구개발·산업 인프라로 함께 쓰는 방안까지 토론 테이블에 오른다.
발제는 3건이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 한영이 교수가 '양성자치료 도입의 국제 동향과 국내 타당성: 근거와 쟁점'을 주제로 해외 흐름과 국내 현황, 추가 도입 시 검토할 의료적·정책적 쟁점을 짚는다.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 신병철 부사장은 '전력반도체 산업과 연계한 양성자치료센터의 역할'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 유도솔 전략연구개발부장은 '양성자치료의 임상적 필요성과 국가 전략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발표한다.
패널토론은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이 좌장을 맡는다. 황남연 부산시 바이오헬스과장, 이세병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교수, 유도솔 부장, 신병철 부사장, 장원일 한국원자력의학원 기획조정실장이 참여해 지역 의료체계 안에서 센터의 역할, 구축에 필요한 제도적·기술적 지원, 산업 연계 방안을 논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병원이자 공공연구기관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양성자치료센터가 지역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우주·반도체 산업의 기반시설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두루 살펴볼 계획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정동만 국회의원은 23일 "내년에 부산 기장에서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가 진료를 시작하는 전후로 양성자치료기까지 더해, 일본·대만처럼 두 장비를 함께 갖춘 첨단 암 치료 중심지로 동남권을 키워야 한다"며 "우주방사선 연구를 지역 성장동력으로 삼아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를 세계적인 방사선의과학 융합 클러스터로 만드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찾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