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터의 고소한 풍미와 짭짤한 맛,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소금빵’은 이제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지난달 영화 ‘오디세이’로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도 소금빵을 맛본 뒤 “아주 맛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유명 매장이나 팝업스토어에서 소금빵을 사기 위해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소금빵은 단맛이 강하지 않아 크림빵이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빵보다 부담이 덜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단맛이 약하다고 탄수화물까지 적은 것은 아니다. 밀가루가 주재료인 만큼 혈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짭짤하니까 안심?…밀가루 전분이 혈당에 영향
소금빵은 밀가루 반죽에 버터를 넣고 소금을 뿌려 굽는다. 달콤한 크림이 들어가지 않아 단맛은 약하지만, 버터의 고소한 풍미와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미각을 충족시켜준다. 다만 주재료인 밀가루에 많은 전분 역시 탄수화물이다. 전분은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으로 분해‧흡수된다.
탄수화물에는 당류뿐 아니라 전분과 식이섬유가 포함된다. 특히 빵이나 밥 등 곡류 식품에는 전분 형태의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어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혈당을 관리할 때 당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탄수화물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실제 판매되는 소금빵을 보면 ‘당류’와 ‘총 탄수화물’의 차이가 뚜렷하다. A소금빵 한 개(70g)는 252kcal로 탄수화물 33g, 당류 2g, 지방 11.3g이 들어 있다. B소금빵 한 개(70g)는 275kcal로 탄수화물 36g, 당류 2g, 지방 12g이다. 두 제품 모두 당류는 2g에 불과하지만 한 개만 먹어도 탄수화물이 30g을 훌쩍 넘는다.

버터 풍미 진한 소금빵…열량·포화지방도 적지 않아
소금빵의 고소한 맛을 만드는 핵심 재료는 버터다. 반죽 안에 넣은 버터가 녹아 특유의 풍미와 촉촉한 식감을 만든다. 버터를 사용하는 만큼 작은 빵 하나라도 열량과 포화지방이 적지 않다.
실제 대형 프랜차이즈의 C소금빵은 한 개(55g)에 205kcal로, 당류 5g, 포화지방 5g이 들어 있다. D소금빵은 233kcal로, 당류 2g, 포화지방 6g이다. 크기가 작은 소금빵 한 개도 200kcal가 넘고 5~6g의 포화지방이 들어 있는 셈이다.
소금빵을 식사와 별도로 간식처럼 자주 먹는다면 그만큼 열량과 포화지방 섭취도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빵인 만큼 체중이나 혈중 콜레스테롤을 관리 중이라면 한 번에 먹는 양과 섭취 빈도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커피랑 먹는다면?…달콤한 커피보다 아메리카노
소금빵은 커피와 함께 간식으로 많이 먹는다. 이때 시럽이나 휘핑크림이 들어간 모카 등 달콤한 커피까지 곁들이면 당류와 열량 섭취도 함께 늘어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커피를 마실 때 가능하면 블랙커피나 아메리카노처럼 열량이 낮은 메뉴를 선택하고, 시럽이나 휘핑크림을 줄이도록 권한다. 따라서 소금빵을 먹을 때도 단 커피보다는 무가당 아메리카노나 차를 곁들이는 편이 부담이 적다.
소금빵을 간식이 아니라 간단한 브런치나 한 끼 식사로 먹는다면 달걀이나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 식품과 샐러드·채소를 곁들여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