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 (월)

“심폐소생술 받고 살았는데”… 가슴 붓더니 15cm 감염 덩어리, 마약 때문이었다?

피 고인 혈종에 세균 감염 추정… 마약 주사 과정에서 들어왔을 가능성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생긴 혈종이 세균에 감염돼 추가 수술을 받은 여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의료진은 세균 감염이 여성의 마약 주사 사용 때문에 발생했을 수 있다고 봤다. 왼쪽 상단은 실제 여성의 앞쪽 흉벽이 혈종 때문에 빨갛게 부어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큐레우스(Cureus)

헤로인(강한 중독성을 가진 불법 마약)을 주사한 뒤 의식을 잃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49세 여성의 가슴에서 최대 15cm 크기의 감염 덩어리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생긴 혈종(피가 고인 덩어리)이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봤다. 그리고 여성이 평소 정맥으로 마약을 주사해온 과정에서 세균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애버딘 왕립병원 호흡기의학과 의료진이 최근 공개한 사례다. 여성은 헤로인을 주사한 뒤 의식을 잃었다. 주변 사람들이 가슴을 강하게 누르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여성은 다시 의식을 찾았다.

추가적인 문제는 이후 시작됐다. 여성은 2주 동안 심한 가슴 통증을 느꼈다. 기침과 가래도 생겼다. 앞가슴은 점점 부풀어 올랐다.

CT 검사에서는 흉골(가슴 한가운데 있는 뼈)이 부러진 것이 확인됐다. 양쪽 1~3번 갈비뼈에도 골절이 있었다. 흉골 앞에는 3×10×5cm 크기의 액체 덩어리가 생겨 있었다. 나흘 뒤 상태는 더 나빠졌다. 덩어리는 약 15×5×11cm까지 커졌다. 피부 바로 밑 공간까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가슴 피부도 붉게 변하고 크게 부었다.

혈액 검사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피부 등에 흔히 존재하지만 몸속으로 들어가면 심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때 강한 압박으로 가슴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혈종(혈관 밖으로 피가 고인 덩어리)이 생겼고, 여기에 세균이 감염된 것으로 봤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뒤에도 가슴 통증이나 부기,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 전신 감염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갈비뼈·흉골 골절 때문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꼭 필요하다. 다만 가슴을 강하고 반복적으로 눌러야 하는 만큼 뼈나 주변 조직이 다칠 수 있다.

애버딘 왕립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을 받은 사람 중 약 24%에서 흉골 골절이, 최대 55%에서 갈비뼈 골절이 보고된다. 가슴 근처에 피나 액체가 고이는 현상도 약 12%에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혈종이 세균에 감염되고, 큰 고름집처럼 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 여성에게는 감염 위험을 높일 만한 요인도 여러 개 있었다. 정맥으로 약물을 주사해온 병력이 있었고, 과거 비장 절제술도 받았다. 비장은 감염에 맞서는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장기다. 혈액을 묽게 하는 항응고제도 복용하고 있었다.

특히 연구진은 정맥주사 약물 사용 과정에서 세균이 체내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어느 경로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여성은 정맥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감염 덩어리가 계속 커져 결국 수술로 안에 고인 물질을 제거해야 했다. 이후 추가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상처는 잘 아물었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뒤 가슴 통증이나 부기가 계속되거나 심해진다면 CT 검사를 받아야 한다"
며 "조기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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