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 (월)

“15년간 하루 두 갑”…48세男 손가락 끝 검게 변했다, 무슨 병?

한 달간 손발 끝 통증·색 변화 심해져…‘버거병’ 진단, 금연이 가장 중요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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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많은 양의 흡연을 오래 지속한 베트남 40대 남성이 손끝이 괴사하는 버거병을 앓은 사례가 전해졌다. 오른쪽 하단은 버거병으로 손끝이 괴사한 환자의 임상 사진. 사진은 모두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orean Journal of Anesthesiology

15년 동안 하루에 담배를 두 갑씩 피운 40대 남성의 손가락 끝이 검게 괴사한 사례가 공개됐다.

베트남 땀안 종합병원은 지난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8세 남성의 치료 사례를 공개했다. 남성은 약 한 달 전부터 손가락과 발가락 끝에 묵직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양쪽 발도 부었다. 처음에는 피부 질환이나 과로 때문이라고 생각해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피부 손상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손발 끝 색깔이 점점 변했다.

특히 왼손 손가락 두 개 끝이 검게 마르면서 괴사했다. 다른 손가락은 보랏빛으로 변했다. 피부가 헐고 진물까지 나왔다. 통증이 심해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일상생활과 업무도 어려워졌다. 결국 남성은 땀안 종합병원 호찌민 응급실을 찾았다.

하루 두 갑씩 15년…손가락으로 가는 혈액 크게 줄어

검사 결과 문제는 피부가 아니라 혈관에 있었다. 남성은 고혈압이 있었고 약 15년 동안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워왔다. 의료진이 도플러 초음파(초음파로 혈액 흐름을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양손의 여러 손가락으로 가는 작은 동맥에서 혈류량이 크게 줄어 있었다.

의료진은 남성을 ‘버거병’으로 진단했다. 정식 명칭은 폐쇄성 혈전혈관염이다. 손과 발의 작거나 중간 크기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혈전(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이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면서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까지 피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통증이나 저림, 피부색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해지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조직이 괴사할 수도 있다.

사례를 진료한 땀안 종합병원 호찌민 응급의학과 응우옌 빈 꽝 박사는 “버거병은 흡연과 니코틴이 든 제품 사용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했다. 담배 성분이 혈관 안쪽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혈전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을 유도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버거병과 담배의 연관성은 매우 강하다. 미국 유명 의료기관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버거병 환자는 거의 대부분 담배를 피우거나 시가, 씹는 담배 등 다른 담배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담배 속 화학물질이 혈관 안쪽을 손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상한 조직 제거…3개월 뒤 상처 아물어

남성은 작은 혈관 여러 곳이 손상된 상태여서 막힌 혈관을 직접 뚫어주는 시술은 받지 않았다. 대신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관의 염증과 폐색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약물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무엇보다 담배를 완전히 끊도록 했다.

한 달 뒤 더 이상 괴사가 퍼지지 않았다. 살아 있는 조직도 보존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죽은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가 분명해진 뒤 괴사 부위를 제거했다. 치료 3개월 뒤에는 상처도 잘 아물었다.

버거병에서는 완전한 금연이 특히 중요하다. 심지어 소량의 흡연도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절단해야 할 정도로 조직 손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에서 평소와 다른 변화를 느낀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한다. 손발이 유난히 차거나 아프고, 저리거나 피부가 창백·파랗게 변하는 증상이 대표 의심 신호다.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혈관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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