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4일 (금)

“내 연인 바람피울 지 미리 알 수 있다?”…연애 전문가가 꼽은 최대 위험 신호는?

부모와의 ‘정서적 과잉밀착’ 경험 살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상대가 바람을 피울 가능성을 미리 알아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대가 바람을 피울 가능성을 미리 알아볼 수 있을까. 미국 작가이자 연애 전문가로 알려진 닐 스트라우스는 어린 시절 부모와 맺은 ‘정서적 과잉밀착(인메시먼트, enmeshment)’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미러 보도에 따르면 스트라우스는 최근 미국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작가, 전직 프로 운동선수인 루이스 하우스와 나눈 대화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외도의 ‘가장 중요한 신호’를 밝혔다. 하우스가 “누군가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신호가 있느냐”고 묻자 스트라우스는 정서적 과잉밀착, 즉 인메시먼트라는 개념을 꺼냈다.

그는 “가장 큰 깨달음은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인메시먼트를 이해한 것”이라며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돌보지 않는 것이 방임이라면, 인메시먼트는 아이가 부모의 욕구를 돌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히 설명하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심리적 경계가 흐려져 자녀가 부모의 감정과 문제까지 책임지는 관계를 말한다. 단순히 부모와 자녀가 가까운 것과는 다르다.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대신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면서, 자녀가 부모를 달래고 지켜줘야 한다고 느끼는 상태에 가깝다.

예를 들어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부부 갈등이나 경제적 문제를 계속 털어놓으며 “너밖에 없다”, “네가 있어서 버틴다”고 말할 수 있다. 자녀는 부모를 걱정시킬까 봐 자신의 어려움이나 욕구를 숨기고, 부모의 기분부터 살피게 된다. 성인이 된 뒤에도 다른 사람을 돕거나 구해줘야 자신의 가치가 있다고 느끼고, 연인과 거리를 두거나 자신의 삶을 선택할 때 강한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스트라우스에 따르면 이런 관계를 경험한 사람은 연애할 때 자신이 구해주거나 도와줘야 한다고 느끼는 상대에게 끌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는 이러한 관계 패턴을 상대의 외도 가능성을 살펴볼 때 주목해야 할 신호로 제시했다.

앞서 말한대로 어린 시절 부모의 감정과 문제를 대신 떠맡았던 사람은 성인이 된 뒤에도 자신이 구해야 한다고 느끼는 상대를 뜻대로 바꾸지 못하면 점차 원망과 답답함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관계에 갇혔다고 느끼면서 연인을 밀어내거나 외도와 같은 충동적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는 이런 행동이 외도뿐 아니라 다른 중독적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주장은 자신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한 하나의 관계 패턴으로써, 인메시먼트를 경험한 사람이 반드시 외도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스트라우스는 미국 작가이자 기자, 대필 작가로 ‘스타일(Style)’이라는 가명으로 2년 동안 유혹 기술을 공유하는 집단에 들어가 픽업 아티스트로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 『더 게임: 픽업 아티스트들의 비밀 사회에 잠입하다(The Game: Penetrating the Secret Society of Pickup Artists)』를 출간한 바 있다.

바람은 정말 습관일까?…외도를 둘러싼 흥미로운 Q&A 3가지

Q1. '한 번 바람피운 사람은 또 피운다'는 말은 사실일까?

과거에 외도한 적이 있는 경험은, 다음 연애에서도 외도할 가능성을 높이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미국 덴버대 연구진이 성인 484명을 두 번의 연애에 걸쳐 추적한 결과, 첫 번째 관계에서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음 관계에서도 같은 행동을 보고할 가능성이 약 3배 높았다.

그렇다고 과거에 바람을 피운 모든 사람이 외도를 반복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연구는 집단 전체에서 나타난 확률 차이를 보여줄 뿐, 개인의 행동을 확정적으로 예측하지는 못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성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실렸다.

Q2. ‘한눈을 파는 습관’도 실제 외도의 신호가 될까?

현재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연애 상대로 자주 살피는 것은 바람을 피우기 전 자주 나타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혼 이성애 관계에 있던 성인 779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외도하거나 헤어진 사람들이 관계를 유지한 사람들보다 다른 연애 상대를 더 많이 탐색했다. 외도 전에는 이런 행동이 크게 늘어나는 흐름도 나타났다.

신혼부부 233쌍을 약 3년간 추적한 다른 연구에서도 매력적인 사람에게서 시선을 빨리 거두고 그 사람의 매력을 낮게 평가하는 반응이 외도 가능성 감소와 연관됐다. 단순히 다른 사람을 쳐다봤다는 사실만으로 외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점은 다른 연애 상대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늘어나는 것이다.

Q3.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개인의 성격에 있을까, 연인 관계에 있을까?

한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연구에서는 개인의 성격보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중요한 단서로 나타났다. 스위스 로잔대, 영국 서리대,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1295명의 자료에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면 외도와 온라인 외도를 예측했더니, 관계 만족도와 사랑, 성적 욕구, 교제 기간 같은 관계 요인이 주요 예측 변수로 나타났다.

연구진도 외도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어린 시절 경험이나 애착 유형, 특정 성격 하나만 보고 외도할 사람을 가려낼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여러 개인적·관계적·상황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다. 통계적 연관성이 개인의 미래 행동을 보장하지도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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