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1일 (화)

전자레인지에 음식 데우면 영양소 파괴된다?…‘이 용기’ 쓸 땐 주의해야

영양소 파괴 없지만 '미세플라스틱'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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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사용은 음식의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는다. 다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나 랩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쁜 현대인에게 전자레인지는 ‘필수 가전’이지만, 음식을 데울 때마다 왠지 모를 찜찜함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가스레인지나 프라이팬 등 불을 이용한 전통적 조리법에 비해 영양소가 파괴될 것 같다거나, 건강에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레인지 조리가 영양소를 파괴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진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영양소 파괴? 조리 시간 짧아 오히려 보존율 높아

흔히 전자레인지 조리가 음식에 방사능을 남긴다거나 영양소를 파괴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전자레인지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음식 속 수분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킨다. 이때 방출되는 것은 ‘비이온화 방사선’으로, 음식의 구조를 파괴하거나 방사능 물질로 오염시킬 만큼 에너지가 높지 않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전자레인지의 조리 방식이 인체에 안전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영양소 손실 문제도 마찬가지다. 전자레인지 조리시 열에 약한 수용성 비타민이 일부 파괴될 수 있지만 이는 불로 굽거나 찌는 일반적인 조리법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히려 전자레인지는 조리 시간이 짧고 물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영양소를 훨씬 더 잘 보존한다. 채소의 경우 끓는 물에 삶을 때 비타민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데,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음식 고유의 수분을 활용해 데우기 때문에 비타민 C 등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도 안심 못해… 유리·도자기 써야

그렇다면 전자레인지의 진짜 위험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음식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와 ‘랩’이다. 우리가 가정에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를 생각해 보자. 주로 배달이나 포장 음식을 데워먹거나 남은 음식을 그릇에 담아 랩을 씌워 데워먹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습관이 미세 플라스틱을 직접 섭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를 가열할 경우 표면에서 다량의 미세·나노 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이 음식으로 고스란히 녹아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플라스틱도 100% 믿으면 안 된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플라스틱 가열 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뜨거운 국물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산도가 높은 음식일수록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플라스틱 내 환경호르몬 등 유해 물질이 빠져나올 위험이 크다.

음식에 직접 닿지 않아 자칫 방심하기 쉬운 플라스틱 랩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랩을 사용할 경우에는 가열 중 수증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일부분을 열어두어야 하고 랩이 음식물 표면에 직접 닿지 않아야 한다. 만약 여유가 있다면 랩 대신 뚜껑이 있는 유리 용기나 실리콘 덮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결국 전자레인지를 안심하고 사용하려면 ‘어떤 그릇에 가열하느냐’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음식을 데울 때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유리나 도자기 그릇으로 옮겨 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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