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팝 그룹 에스파는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키스 앤 텔(KISS N TELL)’에서 청량하고 화려한 비주얼을 뽐냈다.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메이크업과 반짝이는 렌즈로 인형 같은 눈망울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파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무대에 오르는 등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 화보나 무대 연출에서 유독 눈동자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축고정 렌즈’를 착용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다. 눈동자 아래쪽 그래픽에 하이라이트를 넣어 눈빛이 더 또렷하고 촉촉하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특히 휴가철에는 아이돌을 따라 이런 컬러렌즈를 끼고 워터파크(물놀이장)나 바다에서 수영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렌즈를 그대로 낀 채 물속에 들어갈 때 비롯된다. 축고정 렌즈든 일반 컬러렌즈든 결국 눈 표면을 덮는 콘택트렌즈다. 렌즈가 물에 닿으면 형태가 변해 각막이 자극받고 물속 곰팡이·세균·가시아메바 등 미생물에 의한 감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눈동자 아래 반짝 '축고정 렌즈'…아이돌 ‘인형 눈망울’ 만드는 비결?
축고정 렌즈는 렌즈가 눈 위에서 일정한 방향을 유지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특히 눈동자 아래쪽에 빛이 맺힌 듯한 그래픽이나 특정 위치에 밝은 하이라이트를 넣은 렌즈를 끼면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위쪽이 상대적으로 짙고 아래쪽이 밝게 보여 눈동자가 촉촉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아이돌 화보나 영상 촬영에서 이런 형태의 렌즈를 활용하면서 이른바 ‘아이돌 렌즈’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올데이 프로젝트 영서, 아이브 장원영, 하츠투하츠, 예나 등 여러 아이돌이 잇달아 이런 형태의 렌즈를 착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제품은 축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부위별 두께와 무게중심을 달리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렌즈가 미세하게 두껍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 아일릿 원희는 축고정 렌즈 착용을 해 본 결과 “너무 건조하다”라고 했고, 레드벨벳 슬기는 “데일리로 쓰기엔 무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수영장 물은 소독했으니 괜찮다?…렌즈에 물 닿으면 감염 위험↑
축고정 렌즈, 컬러 렌즈 등 모든 콘택트렌즈는 물과 접촉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콘택트렌즈가 수영장 물이나 수돗물, 바닷물과 닿으면 세균·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물놀이할 때 렌즈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렌즈를 낀 채 물에 들어가면 각막이 더 취약해진다. 특히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물에 닿으면 부풀거나 형태가 달라지고 평소보다 눈에 더 달라붙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각막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면 물을 통해 들어온 미생물이 각막에 붙어 감염 위험이 커진다.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물은 소독했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는 데다 소독했다고 무균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렌즈와 물 접촉 자체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주의해야 할 것이 가시아메바다. 이는 수돗물이나 호수 등 다양한 물 환경에 존재할 수 있는 미생물이다. 각막에 침투하면 가시아메바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통증이 심하고 치료가 까다롭다. 심한 경우 각막이식이 필요하거나 시력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질병관리청도 가시아메바 감염 예방을 위해 렌즈를 수돗물로 씻지 말고 수영장에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시력 나쁘다면 ‘도수 물안경’…렌즈 껴야 한다면 원데이 쓰고 바로 폐기
휴가지에서 렌즈를 꼭 끼고 싶다면 사진을 찍을 때만 착용하고, 본격적인 물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빼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렌즈를 뺀 뒤 안경을 쓰고 있다가 물에 들어갈 때 물안경으로 바꾸면 된다. 문제는 시력이 많이 나빠 렌즈를 빼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다. 이럴 때는 도수가 들어간 물안경(도수 수경)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낀 상태에서 물에 들어가야 한다면, 얼굴에 밀착되는 물안경을 써 물이 눈으로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다만 물안경을 썼다고 렌즈 착용이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물안경 안으로 물이 스며들 수 있어서다.
불가피한 경우엔 재사용 렌즈보다 하루짜리 ‘원데이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낫다. 다만 물놀이 직후 바로 빼서 버려야 하고, 한 번 사용한 원데이 렌즈를 다시 쓰는 것은 금물이다.
물놀이가 끝난 뒤 눈이 평소보다 심하게 충혈되거나 통증, 눈부심, 시야 흐림, 이물감, 눈물이 계속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렌즈를 오래 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렌즈 착용을 즉시 중단하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