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8일 (토)

74세 남, 팔뚝서 6주 새 커진 단단한 종괴… 정체 뭐였을까?

항생제·스테로이드에도 계속 커져… 조직검사 결과 공격적인 희귀 피부암 ‘머켈세포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환자의 첫 진찰 당시 모습. 오른쪽 팔에 단단한 혹이 있다. 혹이 있는 부위의 피부가 살짝 붉고 따뜻한 열감이 느껴졌지만, 만졌을 때 물렁물렁하게 출렁거리거나 고름이 흘러나오지는 않았다. 사진=큐레우스(cureus)

팔뚝에 갑자기 단단한 혹이 생겨 단 6주 만에 커다랗게 자란 74세 남성의 희귀암 사례가 보고됐다.

처음에는 염증으로 인한 고름집으로 의심됐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았고, 검사 결과 희귀 피부암으로 드러났다.

미국 레이크 이리 정골의과대학 의료진에 따르면, 남성은 오른쪽 팔뚝이 붓고 아픈 증상이 6주 동안 이어져 병원을 찾았다. 팔뚝에는 빠르게 커지는 덩어리도 있었다. 처음 진료를 받은 곳에서는 연부조직 농양(피부 아래에 고름이 고이는 병)이 의심된다고 했다.

하지만 약을 계속 먹고 스테로이드 치료까지 했지만 혹의 크기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혹이 더욱 딱딱해지고 커졌다.

결국 남성은 큰 병원 정형외과를 찾아가 정밀 검사를 받았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보니, 피부 아래 깊은 곳에 4.2cm의 커다란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의료진은 정확한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혹의 일부를 떼어내는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혹의 정체는 '머켈세포암'으로 밝혀졌다. 머켈세포암은 평소 자외선(햇빛)을 많이 받은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매우 드물고 공격적인 희귀 피부암이다. 주로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얼굴과 목, 팔 등에 생긴다. 단단한 분홍색·붉은색·보라색 혹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짧은 기간에 빠르게 커지는 것도 특징이다.

의료진은 "머켈세포암은 겉모습이 일반 피부 트러블과 비슷해 단순 염증이나 다른 혹으로 착각하기 쉽다"라며 "특히 이번 사례는 피부 깊은 곳에 생겨 뼈나 근육에 생기는 암(육종)처럼 보여 초기 진단이 더욱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PET 검사에서는 다른 장기로 퍼진 암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팔의 종양을 수술로 제거했다. 수술 부위와 암의 경계가 가까워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방사선치료도 시행했다.

수술 6개월 뒤에는 피부 이식 부위가 잘 아물었다. 팔과 손목, 손가락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당시까지 수술 부위에서 암이 다시 자란 증거도 없었다. 다만 머켈세포암은 재발과 전이 위험이 있어 장기간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의료진은 "일반적인 염증 치료나 약을 써도 혹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 커진다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라며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조직 검사를 받고 다른 위험한 질병은 아닌지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사례는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머켈세포암은 전체 피부암의 0.1~0.3%를 차지한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0.7~1.0명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2500~35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훨씬 드물어 인구 100만 명당 0.1명 이하로 추정된다.

발생률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추세에는 고령 인구 증가, 피부암 진단 기술 발전, 자외선 노출 누적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1.5~2배 많이 발생한다. 백인에 비해 흑인과 아시아인에서는 매우 드문데,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정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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