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천식 환자들이다. 정도에 따라 증상도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천식은 남자와 여자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천식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천식은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최근 발간된 ‘천식 이겨내기’(조윤커뮤니케이션 펴냄)는 특히 여성 천식 환자에
도움될 내용이 많다. 이 책은 미국 하버드 의대 의사들이 천식을 극복하고 조절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한다.
같은 연령대에서 키가 비슷한 남자와 비교해 여자의 폐는 작고, 기관지 내부 지름도
좁다. 이런 해부학적 차이 때문에 여성 천식 환자의 기도는 발작 때 더욱 심하게
좁아진다.
하지만 어린아이에선 반대로 여자 아이의 폐와 기관지 내부 지름이 남자 아이보다
크다. 어릴 때 남자가 여자보다 천식 유병률이 높은 이유다. 사춘기 이전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천식 유병률이 높지만 그 이후에는 여자가 더 높다.
여성의 임신은 천식의 진행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어떤 여성은 생리주기 앞뒤로
천식 악화를 경험한다.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도 여성 천식에 영향을 준다.
임신하면 천식이 더 나빠진다?
집안 곳곳의 위생 상태나 자신의 청결 상태는 임신 중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인자들이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천식이 악화될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은 천식 악화의 주요 원인인 기관지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잘 진전된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 천식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주므로 금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임신을 하면 천식이 더 좋아질 수도, 그대로일 수도, 또는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임신 동안 천식을 잘 조절하면 일반 임산부처럼 건강한 임신
기간을 유지하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 할 수 있다.
태아에게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천식의 악화로 엄마의 혈중 산소가 낮아지는 것이다.
태아는 발달 과정에서 모체의 산소에 의존하므로 만일 산소가 부족하면 발달이 힘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천식의 악화는 임신 후기 3개월인 24~36주 사이에 가장 잘 일어나며
37주 이후의 악화는 드물다. 임신 중에 천식으로 힘들었던 임산부는 출산할 때 적절하게
호흡을 해 효과적으로 힘을 주어 출산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된다.
임신을 하면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증가로 호흡을 더 깊게 하게 되는데 1분간
폐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공기의 양이 증가한다. 2명을 위한 호흡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호흡을 잘 하면 아기도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받게 된다. 하지만 평상시보다 더
자주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한다면 임산부나 아기에게 좋지 않다.
임신 중에 천식 약을 먹어도 될까?
임신 중에는 어떤 약이건 안전도를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천식 약 중 태아의
기형을 유발한다거나 발달장애를 일으킬만한 위험한 약은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임신
초기에는 약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첫 3개월간에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경향이
있어 태아로의 산소 공급을 제한하는 약제를 피해야 한다. 비점막수축제인 슈도에페드린과
페닐에프린이 이에 속한다. 이 약제들은 천식이 악화된 응급상황에서 주사 형태로
투여되기도 한다.
토끼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알약 형태의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손)가
아기의 구순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알약이 천식 응급상황에서는
호흡을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매우 적은 이 위험률 보다는 임산부의
호흡을 안정시켜 엄마와 아기에게 적절한 산소를 공급해 줌으로써 두 명의 생명을
살리는 효과가 더 크다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