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울에서 수영한 뒤 균에 감염돼 가슴에 농양(고름주머니)이 생긴 호주 소녀의 사례가 전해졌다.
호주 투움바 베이스병원 일반외과 의료진이 보고한 사례다. 13세인 이 소녀는 오른쪽 가슴에 아픈 멍울이 생긴 뒤 사흘 동안 증상이 이어져 지역 병원을 찾았다. 가슴이 붉게 붓고 열도 났다. 당시 체온은 38.5도였다.
항생제 먹어도 통증 심해져…유두 뒤쪽에 고름주머니
처음 진찰했을 때는 유두 주변에 약 3cm 크기로 피부가 붉어지고 단단해진 부위가 발견됐다. 소녀는 병원을 찾기 약 일주일 전 인근 개울에서 수영했다고 했다. 바다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가슴을 다치거나 벌레에 물린 일도 없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처음 방문한 병원에는 영상검사 장비가 없었다. 의료진은 우선 일반적인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를 처방하고 초음파검사를 예약했다. 하지만 나흘 뒤 통증이 심해져 소녀가 다시 병원을 찾았다. 붉어진 피부의 범위가 약 7cm로 커져 있었다.
소녀는 전문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다. 초음파검사에서는 오른쪽 유두 뒤쪽에 약 1.8×1.5×1.5cm 크기의 농양이 확인됐다. 감염으로 생긴 고름이 한곳에 모여 주머니를 이룬 것이다. 의료진은 초음파로 위치를 확인하며 바늘을 넣어 고름 5mL를 빼냈다. 이후 고름 속 세균을 배양해 원인균을 확인했다.
고름에서 비브리오균 검출…치료 후 2주 뒤 농양 사라져
검사에서 확인된 것은 비브리오균이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유방 감염은 주로 황색포도상구균 때문에 발생한다. 유방 농양은 수유 중인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지만 어린이에게는 드물다. 특히 건강한 소녀에게 개울 수영 후 비브리오균에 의한 유방 농양이 생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피부 감염은 대개 바닷물이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에 노출된 뒤 발생한다. 하지만 일부 종류는 개울이나 강처럼 소금기가 거의 없는 물에서도 살 수 있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바꿨다. 소녀는 이틀 동안 시프로플록사신을 정맥으로 투여받았다. 퇴원 후에는 독시사이클린을 열흘간 복용했다. 증상은 빠르게 좋아졌다. 2주 뒤에는 피부의 붉은 기가 사라졌고, 초음파에서도 고름주머니가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 사례는 눈에 띄는 피부 상처가 없더라도 담수에 노출된 뒤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담수는 바닷물과 달리 소금기가 거의 없는 강이나 하천 등의 물을 뜻한다. 의료진은 개울 수영을 감염과 관련된 단서로 봤다. 다만 균이 몸에 들어온 정확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처음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특이한 환경에 노출된 이력이 있다면 흔하지 않은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름 속 원인균을 확인하는 검사가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