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장애를 정밀하게 검사하려면 병원에서 하룻밤 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잠자는 동안 뇌파와 눈 움직임, 호흡 등을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검사를 집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의료기기가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미국 의료기기 기업 졸(ZOLL)은 가정용 수면검사기 '워치팻 400(WatchPAT 400)'에 연결하는 보조장치 '폴리센스(PolySense)'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머리·가슴·다리에 센서 붙여 수면 상태 측정
폴리센스는 기존 워치팻 400의 검사 기능을 넓히는 장치다. 환자가 머리와 가슴, 다리에 센서를 직접 붙이고 집에서 잠을 자면 여러 신체 변화를 기록한다.
뇌파와 눈 움직임, 근육의 전기적 활동, 심전도, 다리 움직임 등을 측정한다. 뇌파와 눈 움직임은 잠이 얼마나 깊이 들었는지, 꿈을 주로 꾸는 렘수면 상태인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존 워치팻 400은 손목과 손가락, 가슴에 센서를 부착해 주로 수면무호흡증을 검사하는 장비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얕아지는 질환이다. 기존 장비도 수면 단계를 간접적으로 추정하지만 뇌파를 직접 측정하지는 않는다.
폴리센스를 연결하면 검사 범위가 넓어진다. 회사에 따르면 필요한 센서를 모두 연결했을 때 최대 11개 채널의 신호를 기록하고 9개 범주의 측정 항목을 분석할 수 있다. 검사가 끝나면 의료진이 곧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졸은 2027년 1월 초 미국에서 폴리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집에서도 정밀검사 가능하지만 병원 검사 대체 '한계'
수면다원검사는 뇌파와 눈 움직임, 근육 활동, 호흡, 혈중 산소농도 등을 밤새 측정해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검사다. 의료진은 수면무호흡증이나 수면 중 이상행동 등이 의심될 때 환자 상태에 따라 검사 여부를 판단한다.
기존 가정용 수면검사는 주로 수면무호흡증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 폴리센스는 여기에 뇌파와 근육 활동 등을 추가로 측정해 집에서도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
다만 모든 환자의 병원 수면다원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는 센서가 떨어지거나 기록에 문제가 생겨도 검사 담당자가 즉시 대응하기 어렵다. 회사도 이번 발표에서 병원 검사와 직접 비교한 진단 정확도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슬로웨이브는 지난해 12월 수면 중 뇌파와 맥파 등을 측정하는 '슬로웨이브 1.0'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위스메디컬도 이마와 가슴, 팔에 붙이는 무선 패치 3개로 뇌파와 눈 움직임,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테드림 프로'를 개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