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2일 (월)

엔허투 다음 카드 될까⋯환자 10명 중 5명 종양 줄인 리가켐바이오 신약 후보

항암치료 중앙값 6회 받은 환자 대상⋯ 일부는 반응 18개월 넘게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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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본사 전경. 사진=리가켐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임상 1상에서 기존 치료제 ‘엔허투’를 투여한 유방암 환자 10명 중 5명에게서 종양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가켐바이오는 파트너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IKS014(LCB14)’의 임상1상 중간 결과를 오는 12월 8~11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IKS014는 리가켐바이오의 독자 ADC 플랫폼 ‘콘쥬올(ConjuAll)’ 기술이 적용된 HER2 표적ADC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에 결합된 항암 약물이 혈액에서 쉽게 분리되지 않고, 암세포에 전달된 뒤 방출되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엔허투(Enhertu)’를 비롯한 TOP1i 계열 ADC와 작용기전이 다른 페이로드를 탑재, 엔허투 치료 후 재발했거나 불응성인 환자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가켐바이오는 IKS014의 중화권 권리를 중국 복성제약(Fosun Pharma)에, 중화권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는 익수다에 각각 기술이전했다.

복성제약은 중국에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스위스 로슈의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캐싸일라(Kadcyla)’와 비교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익수다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군의 결과를 중점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임상 1상 중간 결과, 엔허투 치료 이력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평가 가능한 10명 중 5명에서 부분반응(PR)이 나타나 객관적반응률(ORR) 50%를 기록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치료 후 종양이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들거나 완전히 사라진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이들 환자는 이전에 받은 항암치료 횟수의 중앙값이 6회에 달할 정도로 여러 치료를 받았다. 특히 엔허투 치료 중에도 암이 진행됐던 환자에게서 종양 감소가 확인됐고, 일부 환자는 치료 반응이 18개월 이상 유지됐다.

이번 결과는 현재까지 공개된 엔허투 치료 경험 HER2 양성 유방암 대상 HER2 ADC 단독요법 데이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반응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임상 1상에 등록된 전체 105명 가운데 3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15.2%에서 나타났다.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지난 4월까지 확보한 임상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익수다는 오는 12월 학회에서 추가 환자를 포함한 최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엔허투와 다른 작용기전의 페이로드를 탑재한 설계가 엔허투 치료 후 환자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ADC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페이로드 내성 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임상에서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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