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가 신간 ‘디스크는 죄가 없다’(RHK)를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허리 통증을 디스크 하나로 설명하지 않고 척추 전체의 시스템으로 풀어낸 책이다.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은 MRI(자기공명영상)에서 나타난 디스크 이상만으로 통증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되풀이되고 검사 결과와 실제 증상이 어긋나는 이유를 짚는다.
출발점은 박 교수가 진료실에서 반복해서 마주한 “치료받을 때는 괜찮았는데 왜 다시 아픈가요?”라는 질문이다.
책은 척추를 ‘공격자·방어자·피해자’의 관계로 푼다. 반복되는 하중과 생활 습관이 공격자, 이를 견디고 조절하는 근육과 코어(몸통 중심부 근육)가 방어자, 부담이 쌓여 통증과 손상이 나타나는 조직이 피해자다. 아픈 부위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부담이 반복되는지, 이를 감당할 기능은 충분한지 함께 살피자는 것이다. 제목도 디스크에 집중하느라 놓쳤던 통증의 배경을 돌아보자는 뜻을 담았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도 다룬다. ‘디스크가 나왔다’는 말에 허리가 망가졌다고 여기고 움직임을 줄이는 환자들의 경험을 소개한다. 신경계의 과민 반응과 공포·회피가 통증이 이어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움직임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도록 돕는다.
실천법으로는 하루 10분을 기본으로 한 ‘DAILY 6’를 내놓았다. 목·어깨, 등·허리, 골반·하체의 관절 움직임을 넓히는 운동을 하나씩 고르고, 코어 운동 두 가지와 근력 운동 한 가지를 더하는 구성이다. 코어 운동은 인지·조절·저항·일상 동작 적용의 네 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확인 기준을 두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시작할 수 있다.
일상 언어와 사례, 일러스트로 풀었고, 여러 조직과 신경계의 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척추통증지도’도 실었다.

박 교수는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디스크가 있는지뿐 아니라 왜 계속 아프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였다. 필요한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통증을 이해하고, 상태에 맞는 움직임과 운동을 선택할 기준을 갖도록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책에는 성악가 조수미와 연세의대 신경외과 조용은 명예교수의 추천사가 실렸다. 병원은 이 책이 10월 23일자 교보문고 온라인 일간 베스트셀러 종합 2위, 건강 분야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RHK, 300쪽, 2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