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치통에 시달리던 40대 영국 남성이 심내막염과 패혈증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투병 중 뇌졸중까지 겪어 걷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재활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웨일스에 사는 대니 엘리스(42)는 지난 4월 휴가 중 심한 치통으로 잠에서 깼다. 우선 진통제를 먹은 그는 휴가 후 치과를 찾으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항생제 치료에도 통증은 다시 찾아왔고, 이후에는 독감에 걸린 듯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그의 아내는 병원 진료를 예약했다.
엘리스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심장초음파검사를 받았고, 심장 판막 중 하나인 승모판에서 구멍이 발견됐다. 그는 심내막염과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팔다리와 몸에는 붉은 반점이 생겨 있었는데, 의료진은 이를 심내막염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병변으로 의심했다.
진단 후 항생제 치료와 판막 수술을 받았지만, 투병 중 여러 차례 뇌졸중을 겪으면서 걷거나 몸의 왼쪽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재활 치료를 거쳐 지난 8월 퇴원했으며, 현재 집에서 회복 중이다. 다만 뇌졸중 후유증이 남아 딸을 안아 올리는 등 일상적인 행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속 세균이 혈류를 타고 심장에 도달하면 감염 위험
감염성 심내막염은 세균이나 진균(곰팡이) 등이 심장 안쪽 막인 심내막이나 판막에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부분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포도알균(포도상구균)과 사슬알균(연쇄상구균)이 주요 원인균에 속한다.
세균은 입이나 피부의 감염 부위, 치과 치료나 일부 수술·시술 과정 등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갈 수 있다. 비뇨기계 수술이나 기구를 이용한 시술에서도 세균이 혈류로 유입될 수 있다. 다만 세균이 혈액에 들어왔다고 모두 심내막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세균을 제거하지만, 판막 질환이나 인공판막,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으면 세균이 심장 구조물에 달라붙어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치아와 잇몸 건강도 중요하다. 영국 가이스앤드세인트토머스 NHS 재단병원은 치아와 잇몸 상태가 나쁘거나 충치가 있으면 양치하거나 음식을 씹는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입속 세균이 혈류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발치 등 잇몸이나 치아 뿌리 주변을 건드리는 치과 치료 역시 세균이 혈액에 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유입된 세균이 판막 등에 정착해 증식하면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판막에 세균과 혈액 성분 등이 뭉친 증식물이 생기면 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증식물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혈관을 막으면 색전증이 발생하며, 뇌혈관을 막을 경우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판막 손상이 심해지면 심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열·오한·피로 지속되면 확인해야…예방의 기본은 치아와 잇몸 관리
감염성 심내막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이다. 오한, 발한, 무기력,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기도 한다. 급성으로 발생하면 고열과 혈압 저하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판막이 빠르게 손상될 수 있다. 특히 판막 질환이나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사람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을 지속적으로 겪는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 반점도 가능한 증상 중 하나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붉은 반점, 손발톱 아래 작은 출혈 흔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반점만으로 심내막염을 판단할 수는 없으며, 혈액검사와 심장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감염과 심장 손상을 확인해야 한다.
예방의 기본은 평소 치아와 잇몸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다. 미국심장협회는 인공판막이 있거나 과거 심내막염을 앓은 사람,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특정 치과 시술 전 예방적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해당 병력이 있다면 치과 치료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치통이 있으면 심내막염에 걸릴 수 있나요?
A. 치통 자체가 심내막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구강 내 세균이 혈류에 들어가 심장 판막 등에 정착하면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드물지만, 판막 질환이나 인공판막 등이 있으면 위험이 높아진다.
Q2. 심내막염에서 주의해야 할 증상은 무엇인가요?
A. 발열, 오한, 피로, 야간 발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하지만, 반점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다. 특히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원인 모를 발열을 지속적으로 겪는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3. 치과 치료 전에는 반드시 항생제를 먹어야 하나요?
A.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공판막이 있거나 과거 심내막염을 앓은 사람 등 일부 고위험군이 특정 치과 시술을 받을 때 권고될 수 있다. 관련 병력을 치과 의료진에게 알리고 예방적 항생제 필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