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잠을 자다가 무선 이어폰(이어버즈)을 삼키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남성은 사라진 이어폰을 찾으려 알림음을 켰다가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
인도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 라에바렐리와 찬디가르 정부의과대학병원 소속 의료진이 보고한 사례다.
이에 따르면 33세 남성은 음악을 들으며 잠든 뒤, 깨어났을 때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몇 차례 침을 삼키자 불편함은 사라졌다. 무언가를 삼켰다는 희미한 기억은 남아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어폰 한쪽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곧바로 스마트폰의 '내 이어폰 찾기' 기능을 켰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뱃속에서 삐삐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곧바로 응급실로 달려갔다.
위에서 장으로 내려갔지만…대장 입구에서 멈춰
남성은 응급실에 도착한 때는 이어폰을 삼킨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서 약 6시간 뒤였다. 구토나 복통은 없었고, 음식을 넘기는 데도 문제가 없었다. 엑스레이를 찍자 남자의 위장 속에 2.6×1.7cm 크기의 이어폰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의료진은 이어폰이 이미 식도를 통과했고, 뚜렷한 이상 증상도 없어 병원에서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6시간 간격으로 복부 엑스레이를 찍으며 이어폰의 이동을 확인했다.
이어폰은 장의 움직임을 따라 내려갔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지 약 24시간 뒤부터 오른쪽 아랫배에 머물렀다. 이후 24시간 동안 촬영한 엑스레이에서도 위치가 바뀌지 않았다. 남성에게는 가벼운 복부 불편감이 생겼다.
결국 의료진은 대장내시경으로 이어폰을 꺼내기로 했다. 장을 비우는 약을 먹인 뒤 진정제를 투여하고 내시경을 넣었다. 이어폰은 맹장(대장이 시작되는 주머니 모양의 부위)에 있었다. 의료진은 작은 그물 모양의 회수 도구로 이어폰을 감싸 꺼냈다. 이어폰의 외장은 온전했고, 장 안쪽에도 상처가 생기지 않았다.
남성은 시술 후 24시간 동안 관찰을 받은 뒤 퇴원했다. 일주일 뒤와 한 달 뒤 진료에서도 이상 증상은 없었다.
배터리 든 전자기기…증상 없어도 안심할 수 없어
무선 이어폰은 일반적인 이물질과 달리 내부에 충전식 배터리가 들어 있다. 외장이 손상되거나 배터리 내용물이 새면 소화기관 안쪽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위나 장에 구멍이 뚫리는 합병증도 우려된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환자의 상태, 기기의 특성, 몸속 위치, 반복 촬영에서 확인되는 이동 여부에 따라 치료를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기가 걸리거나 더 이상 이동하지 않는 경우 대장내시경으로 꺼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