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한 온수 찜질팩이 터져 아랫배와 사타구니, 허벅지 등에 화상을 입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여성은 찜질팩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에서 사업을 하는 메건 섀넌(30)은 2025년 6월 해당 사고를 겪은 뒤 자신의 피부세포를 화상 부위에 분사하는 치료를 받았다.
메건은 사고 당시 목도리처럼 길이가 긴 찜질팩을 허리에 두르고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다. 약 6개월 전 구매한 제품이었다. 사용한 지 10분쯤 지나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물이 쏟아졌고, 놀라 일어서자 물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메건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남자친구가 구급차를 불렀고, 그 사이 메건은 샤워실에서 화상 부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랫배와 사타구니, 허벅지 위쪽에 각각 1도와 2도 화상을 진단받았다. 사흘 뒤 몸의 다른 부위에서 채취한 피부로 피부세포 분사액을 만들어 상처에 뿌리는 ‘리셀(Recell)’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9일 후 퇴원했다.
회복 과정도 힘들었다. 물집을 제거할 때마다 고통을 경험했고 편하게 걷기까지 몇 주가 걸렸다. 사타구니 화상으로 속옷조차 입기 어려웠다.
찜질팩 사용 주의를 당부한 메건은 사고 후 16개월이 지나 화상은 대부분 아물었지만, 피부에 남은 옅은 자국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으며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 말하기도 했다.
제품 제조사 측은 메건의 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모든 온수주머니가 관련 안전기준에 따라 시험을 거치고 안전 경고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온수 찜질팩, 터지지 않아도 화상…피부에 오래 대거나 안고 자지 말아야
생리통이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온수 찜질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추워지는 계절엔 더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자칫 뜨거운 물이 새거나 제품이 터지면서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오래 대고 있어도 열이 쌓여 조직이 손상되는 접촉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손상이 깊으면 피부 이식이 필요하기도 하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따르면 온수 찜질팩 화상에 취약한 대상으로 어린이와 고령자, 당뇨병 환자 등을 꼽는다. 피부 감각이 둔한 사람은 뜨거움을 늦게 알아차릴 수 있어 사용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온수 찜질팩에 물을 넣을 때는 펄펄 끓는 물을 그대로 붓지 않아야 한다. 끓는 물은 피부를 데게 할 뿐 아니라 주머니 소재를 손상시킬 수 있다. 물은 주머니 용량의 최대 3분의 2까지만 채우는 게 좋다.
제품 설명서에 적힌 물의 온도와 주입량을 확인하고, 싱크대 위에서 천천히 채운 뒤 마개가 제대로 잠겼는지 살펴야 한다. 사용 전에는 본체와 연결 부위에 균열이나 누수가 없는지 확인하고, 소재가 딱딱해지거나 낡은 제품은 교체해야 한다.
사용할 때는 전용 커버나 수건으로 감싸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같은 부위에 오래 올려두지 않아야 한다. 온수주머니를 깔고 눕거나 그 위에 앉으면 압력이 가해져 터지거나 물이 샐 수 있다.
잠들기 전에는 침대에서 치워야 수면 중 장시간 접촉하거나 몸으로 누르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커버를 씌웠더라도 뜨거움을 느끼거나 피부가 붉어지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뜨거운 물에 데었다면 곧바로 흐르는 시원한 수돗물로 화상 부위를 20분간 식힌다. 젖은 옷과 주변 장신구는 제거하되, 피부에 달라붙은 옷은 억지로 떼지 않는다. 얼음이나 얼음물로 식히거나 버터·기름·크림 등을 바르지 않아야 한다. 화상 부위만 식히고 나머지 몸은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집은 손으로 터뜨리거나 벗겨내지 않아야 한다. 열을 충분히 식힌 뒤에는 깨끗한 식품용 랩을 상처 위에 느슨하게 얹어 보호할 수 있으며, 팔다리를 빙 둘러 감지는 않는다.
화상 범위가 넓거나 깊어 보일 때, 얼굴·생식기·엉덩이에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응급실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어린아이의 화상이나 손상 정도를 판단하기 어려운 화상도 의료진에게 확인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