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광약품이 신약개발과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인수한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이 회사에서 분리되는 쓰리포인트테라퓨틱스(TPT)는 리보핵산(RNA) 기반 신약개발을 전담한다. 최근 인수한 부광유니파마를 통해서는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신약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3분기 경영실적 및 연구개발(R&D) 현황 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580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 120.7% 증가한 수치다.
반면 누적 실적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6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22.2% 감소했다.
이는 콘테라파마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CP-012'의 임상 2상에 대규모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CP-012 임상에는 내년 말까지 총 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부광약품의 연간 연결 영업이익이 14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도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보다 38억원(29.0%) 늘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누적 영업이익 감소는 CP-012 임상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비용이 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P-012 임상 2상은 미국과 유럽의 25개 의료기관에서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11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해 2028년 1분기 톱라인(주요 임상 결과)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최근 RNA 신약개발 조직을 분리하기로 하고, 오는 11월 신설 법인 TPT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TPT는 RNA 기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ASO는 질병과 관련된 특정 RNA에 결합해 단백질 생성이나 RNA의 기능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콘테라파마가 지난해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과 체결한 RNA 기반 신약 공동연구 사업도 TPT가 이어받을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국내 생산시설 확충에도 나섰다. 지난 5월 약 300억원을 들여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한 뒤 사명을 부광유니파마로 변경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로 고형제 생산능력이 30%, 주사제 생산능력은 200%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확보한 생산시설을 활용해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