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암 치료 끝났는데 살이 자꾸 쪄요”⋯10명 중 6명 체중 관리 어려움 호소

삼성서울병원, 암 생존자 2024명 조사⋯체중 증가군의 관리 어려움 3.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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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신동욱·최혜림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암 치료 후 체중 변화에 따른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환자들에게 체중 관리는 또 다른 숙제다. 특히 암 치료 후 체중이 증가한 환자 10명 중 6명은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신동욱·최혜림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암 수술 후 2개월에서 2년 사이의 재적응기 환자 2024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관리 실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캔서 메디슨(Cancer Medicine)》에 발표됐다.

조사 결과, 암 진단 전보다 체중이 감소한 환자는 36.8%(744명), 큰 변화 없이 유지한 환자는 48.9%(990명)였다. 나머지 14.3%(290명)는 오히려 체중이 늘었다. 체중 증가 경향은 50세 미만의 직장인 여성과 유방암·부인암 환자에게서 두드러졌다.

문제는 체중이 늘어난 환자일수록 관리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체중 관리가 '잘 안된다'고 답한 비율은 체중 감소군 29.6%, 유지군 30.1%였지만 증가군에서는 63.5%나 됐다. 연령과 동반 질환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체중 증가군의 관리 관련 미충족 요구도는 유지군보다 3.4배 높았다.

체중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체중 변화에 따라 달랐다. 체중 감소군에서는 40.5%가 '운동이나 식이 조절 방법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증가군에서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동을 싫어하거나 관리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이 각각 26.6%였고, 치료·투약 부작용을 꼽은 비율이 23.9%였다.

연구팀은 체중이 감소한 환자에게는 적절한 영양·운동 정보가, 증가한 환자에게는 식욕과 식습관을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체중이 증가한 환자의 54.8%는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한 체중 관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약 40%는 지역 병의원이나 기존 치료 병원의 전문 의료진에게 도움받기를 희망했다.

최혜림 교수는 "체중이 늘어난 암 생존자는 겉으로는 회복이 잘된 것처럼 보여 진료 현장에서 관심을 덜 받아 왔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암 치료 후 체중 증가는 재발과 이차암,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치료 종료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 암 생존자는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느라 병원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 디지털 기반 관리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욱 교수는 체중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 비만치료제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와 같은 비만치료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체중 감량뿐 아니라 암 예후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들도 나오고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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