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식 환자의 증상이 악화됐는지를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단백질 지표가 한국 의료진을 통해 발견됐다. 기존 검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천식의 악화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향후 환자 관리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팀은 천식 악화 여부를 구분하는 혈액 속 단백질로 '모에신(Moesin)'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Allergy)》 9월호에 게재됐다.
천식은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상태가 악화되면 기침과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 심한 경우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천식의 악화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검사 지표의 필요성이 꾸준히 나왔다.
연구팀은 천식 환자 100명과 대조군 25명의 혈액에서 모에신, 클라우딘4·5, 안지오포이에틴, 아넥신A1·A5 등 단백질 10종을 분석했다. 천식이 안정된 상태와 악화된 상태에서 각 단백질의 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모에신이 천식 악화 여부를 가장 잘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분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AUC는 0.986으로,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모에신의 민감도는 97.3%, 특이도는 91.7%였다. 민감도는 실제 악화된 경우, 특이도는 실제 안정된 경우를 올바르게 구분한 비율을 말한다.
모에신은 세포막과 세포 내부의 골격을 연결해 세포의 형태와 이동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연구에서는 천식이 악화된 환자의 모에신 농도가 안정기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반면 건강한 사람과 안정기 천식 환자 사이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모에신 농도가 높을수록 백혈구 수와 면역글로불린E(IgE) 수치가 높고 폐기능은 낮은 경향도 확인됐다. 다만 기존 천식 평가 지표인 혈액 호산구 수와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어 다른 염증·세포 활성화 과정을 반영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천식 유무가 아니라 현재 천식이 악화된 상태인지를 평가할 새로운 혈액 지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 실제 임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