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리가켐바이오, 위암·췌장암 겨냥 차세대 항암제 첫 환자 투여

CLDN18.2 표적 ADC ‘LCB02A’ 글로벌 임상 1/2상 본격화⋯최대 191명 대상 안전성·항암 효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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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위암과 췌장암 등을 겨냥한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에 본격 착수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클라우딘18.2(CLDN18.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CB02A’의 글로벌 임상 1/2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첫 환자 투여는 현지시간 15일 북미 소재 주요 임상기관에서 진행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 5월 승인을 받았다.

이번 임상(NCT07460375)은 기존 표준치료에 실패한 진행성고형암 환자 가운데 ‘클라우딘18.2(CLDN18.2)’라는 단백질이 발현된 고형암 환자 최대 191명을 대상으로 하는 다국가·다기관 시험이다. 1상에서는 약물의 안전성과 부작용 등을 확인하고 2상에 사용할 적정 용량을 결정한다. 이어 2상에서는 위암과 위식도접합부암, 췌장암 등에서 실제 항암 효과가 나타나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LCB02A는 암세포 표면의 CLDN18.2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항암제를 전달하도록 설계한 ADC 후보물질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에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CLDN18.2는 위암과 췌장암 등 일부 고형암에서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로, 차세대 항암제 개발의 주요 표적 가운데 하나다.

LCB02A에는 리가켐바이오의 자체 ADC 플랫폼인 ‘컨쥬올(ConjuAll)’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항체의 특정 부위에 항암 약물을 일정하게 결합하고, 혈액 속에서는 약물이 쉽게 분리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컨쥬올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13회 월드 ADC 어워즈(Annual World ADC Awards)’에서 ADC 플랫폼 기술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이번 후보물질에는 암세포의 DNA 복제에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는 ‘엑사테칸’이 사용됐다. 리가켐바이오가 기존에 활용해 온 미세소관 저해제나 PBD 계열 약물과 달리, 토포아이소머라제1(Topo1) 저해제 계열 약물을 적용한 첫 ADC 후보물질이다. Topo1 저해제는 암세포의 DNA 복제에 필요한 효소인 토포아이소머라제1을 막아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다.

현재 CLDN18.2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로는 아스텔라스의 ‘빌로이(성분명 졸베툭시맙)’가 승인돼 있다. 다만 CLDN18.2를 표적으로 하는 ADC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아직 없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는 23~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26)에서 LCB02A의 비임상 연구 결과와 임상시험 설계를 담은 포스터 2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LCB02A의 첫 환자 투여는 자체 ADC 플랫폼과 새로운 항암 약물인 Topo1 저해제 페이로드를 결합한 페이로드 다변화 전략이 본격적인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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