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목 깊은 곳 2.5cm 암, 목 절개 없이 입으로 제거⋯로봇 절제 22분 걸려

대구파티마병원 박준호 과장, 다빈치5·경성 후두경 결합 수술 성공⋯환자 이틀 뒤 물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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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박준호 과장이 다빈치5-경성후두경 하이브리드 로봇수술로 목 절개 없이 하인두-식도 경계부위암 수술을 하는 모습. 사진=대구파티마병원

목 안쪽 깊숙한 곳에 암이 생겼음에도 목 외부를 절개하지 않고 입을 통해 최첨단 로봇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종양을 제거한 수술 사례가 나왔다.

대구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박준호 과장 연구팀은 12일 최첨단 수술 로봇인 ‘다빈치5(Da Vinci 5)’와 입안으로 넣는 단단한 내시경 관(경성 후두경)을 결합한 독창적인 ‘하이브리드(복합) 로봇 수술법’으로 하인두-식도 경계 부위에 발생한 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음식물이 넘어가는 식도 입구와 맞닿은 하인두(목구멍 아래쪽 깊은 부위) 후벽에 약 2.5cm 크기의 대형 편평세포암종(점막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 발견된 상태였다.

이 부위는 구조가 매우 좁고 깊어 기존 로봇 장비로는 시야 확보나 수술 기구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각지대'였다.

일반적으로 이러면 목 앞쪽 피부와 근육을 넓게 절개하고 접근하는 대형 수술이 불가피했다. 목을 절개하면 수술 후 큰 흉터가 남고 통증이 극심하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박준호 과장은 목을 절개하는 대신, 입안으로 단단한 금속 관(경성 후두경)을 먼저 넣어 통로를 확보한 뒤, 그 좁은 공간으로 다빈치5 로봇의 정밀 조종 팔들을 다각도로 집어넣는 ‘경구강 하이브리드 로봇수술(In-and-Out Hybrid Protocol)’을 시도했다.

박 과장은 다빈치5 로봇이 제공하는 고해상도 3차원(3D) 입체 확대 화면을 통해 암 조직과 주변 정상 조직을 선명하게 확인하면서, 세밀하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이용해 암의 뿌리 부분을 단 22분 만에 깔끔하게 절제해 냈다.

이번 수술은 접근이 너무 어려워 치료가 까다로웠던 목 깊은 곳의 암을 ‘최소 침습(수술 부위나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환자 역시 목을 절개하는 큰 수술을 피한 덕분에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었으며, 삼킴 장애 등 이비인후과 수술 후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 없이 수술 후 불과 이틀 만에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준호 과장은 "환자의 몸에 최소한의 부담만 주는 최소 침습 기법과 최신 로봇 기술을 결합하결합해도 부위의 암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는 정밀 수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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