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수)

“위고비·마운자로보다 싸다?”⋯국산 비만약 ‘에페’, 첫 달 공급가 13만원 전망

한미약품, 첫 달 4회 투약분 공급가 12만9800원 예상⋯용량 늘수록 가격 상승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에페'. 사진=한미약품 제공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외국산 제품이 주도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르면 이달 출시되는 첫 국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의 초기 공급가가 기존 제품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에페의 첫 달 투약분 공급가는 13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가와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약값은 다른 만큼 출시 이후 가격 경쟁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에페의 용량별 공급가를 2mg 2만4200원, 4mg 4만700원, 6mg 5만7200원, 8mg 6만9300원, 10mg 7만4800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페는 주 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로,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투여량을 늘린다. 첫 4주 동안은 2mg과 4mg을 각각 2회 투여하고 이후 4주마다 6mg, 8mg으로 증량한다. 13주 차부터는 10mg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투여 일정에 업계에서 알려진 공급가를 적용하면 첫 달 4회 투약분은 12만9800원이다. 이후 5~8주 차에는 22만8800원, 9~12주 차에는 27만7200원으로 높아진다. 10mg 유지 용량을 4주간 투여하는 데 드는 공급가는 29만9200원이다.

문제는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이다. 에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의료기관과 약국에 따라 최종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한미약품 역시 공급가와 환자 부담액이 다르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가격을 공식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글로벌 제약사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최저 용량 4주 공급가는 각각 약 21만원, 27만원 수준이다.

에페의 첫 달 공급가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환자 부담액까지 같은 비율로 저렴해지는 건 아니다. 실제 에페는 투여 용량이 늘어나면서 공급가도 상승한다. 초기 투약 비용뿐 아니라 장기간 유지 용량을 투여할 때의 비용까지 비교해야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회사의 공급가와 환자가 실제 의료기관에서 부담하는 최종 비용은 다르다"며 "환자 부담액은 의료기관의 진료·처방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회사가 공급가를 일반 소비자에게 공개하면 실제 환자 부담액과 혼동을 초래할 수 있어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개발한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이자 국내 개발 45번째 신약이다.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약효 지속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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