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수)

“삼성전자도 응답 없었다”⋯삼성바이오, 26일 3주간 총파업 초읽기

노조, 삼성전자와 교섭 불발⋯사측 "파업 시 임직원 전체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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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2차 총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임금·단체협약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중단된 데 이어 2대 주주인 삼성전자와의 교섭도 성사되지 않으면서다. 노조는 예고한 26일부터 3주간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의약품 생산과 글로벌 고객사 대응에 차질이 생겨 경영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위원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26일 총파업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와 별도의 접촉은 없고 26일 전까지 교섭이 진행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노사는 2025년 말부터 약 10개월간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일 3차 사후조정을 끝으로 공식적인 협상도 중단됐다. 다만 지난 12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노사를 각각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회사도 배수의 진을 치고 끝까지 가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 중 하나가 박살나야 끝이 나지 않겠느냐”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노조가 삼성전자에 요구한 단체교섭도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노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대 주주인 삼성전자에 인사·보상 관련 자료 제출과 교섭위원 지정 등을 요구하며 14일 첫 교섭을 제안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에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회신도 없었다"며 "삼성전자가 노동조합법상 사용자에 해당하는지 지방노동위원회에 사건을 신청해 판단을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2차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1205명이다. 지난 5월 1차 파업 당시 참여한 약 2000~2500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노조는 파업까지 남은 기간 설명회 등을 통해 참여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1차 파업 과정에서도 파업 직전 참여자가 늘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1000명 수준의 인원이 참여하더라도 생산시설 운영 측면에서는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회사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파업 불참 조합원에게 별도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다른 기업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징계나 제재보다는 단체행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라며 "최종 도입 여부와 금액은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실적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5일간의 파업 당시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3주간 파업은 내년 1분기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사 간 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 수준이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5%와 평균 성과인상률 3%를 합친 9.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액 300만원, 격려금 2250만원,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성과 인상률을 합쳐 6.2%를 인상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실질적인 임금 인상 효과가약 15%라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제조 공정의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일부 공정만 중단돼도 생산 중인 배치(batch·동일한 공정과 조건에서 제조되는 의약품 생산 단위) 전체를 폐기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앞서 입장문을 통해 "2차 파업이 강행되면 단기적인 매출 손실을 넘어 장기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회사뿐 아니라 임직원 전체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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