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1일 (목)

“오늘 왜 이렇게 안 뛰어지지?”…러닝 기록 떨어뜨리는 의외의 ‘이것’

이산화질소 높을수록 완주 시간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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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을수록 마라톤 완주 기록이 느려지는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제와 똑같은 길을 뛰는데 이상하게 몸이 무거운 날이 있다. 잠도 잘 잤고 운동화도 그대로인데 기록은 엉망이다. 이럴 땐 내 몸만 탓하지 말자. 오늘 내가 마신 ‘공기’가 달랐을 수도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Sports Medicine -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공기 중 이산화질소(NO₂)가 많은 날 마라톤 기록이 더 느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276만 건 뛰어봤더니…공기 안 좋을수록 느렸다

연구진은 뉴욕·보스턴·런던·도쿄 등 세계 6대 마라톤에서 나온 완주 기록 약 276만 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 농도가 1㎍/㎥ 높아질 때마다 완주 시간은 남성에서 평균 1.43분, 여성에서 1.56분 길어지는 것과 연관됐다. 특히 엘리트 선수보다 일반 러너에서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쉽게 말해 같은 사람이 똑같이 달려도 주변 공기 상태에 따라 기록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러닝 전 ‘미세먼지’만 확인했다면?

여기서 의외의 부분이 있다. 대기오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미세먼지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기록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인 것은 초미세먼지(PM2.5)가 아니라 이산화질소였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가 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다.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주변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문제는 달릴 때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와 달리 뛰기 시작하면 숨이 거칠어진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훨씬 많은 공기를 들이마신다. 공기가 깨끗하면 상관없지만 자동차가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도로 옆이라면 오염물질도 함께 더 많이 들이마실 수 있다.

이산화질소는 기도를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증상이나 폐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뛸 거면 ‘어디서’ 뛰느냐도 중요

공기가 조금 나쁘다고 러닝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운동이 건강에 주는 이점은 여전히 크다.

다만 매일 차들이 쌩쌩 달리는 대로변을 따라 뛰고 있다면 코스를 한번 바꿔볼 만하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공원이나 하천변 등을 선택하고, 대기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야외 운동 시간이나 장소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보다 기록이 안 나온다고 운동화부터 바꿀 필요는 없다. 잠도 충분히 잤고 몸도 괜찮다면 오늘 내가 달린 길의 ‘공기’도 한번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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