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 (수)

추석 전 타결 무산…삼성바이오 임단협 결국 4분기로

2차 사후조정에서도 수정안 부재…10월 1일 ‘결정권자·임금안’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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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두 번째 사후조정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15일 예정됐던 2차 사후조정이 사측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돼 이날 다시 열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노조는 단체행동 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내달 1일 3차 사후조정에서도 사측이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구체적인 행동 일정과 지침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시간여 동안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노조는 회의 직후 입장문에서 “이날 회사가 별도의 안을 제시하지 않아 단체행동 준비에 돌입한다"며 “다만 원만한 분쟁 해결을 위해 사후조정을 통한 대화도 병행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단체행동 준비의 일환으로 사업장 깃발과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내달 1일에도 사측이 수정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구체적인 단체행동 일정을 예고한 뒤 순차적으로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노조는 요구안을 18개 핵심 쟁점으로 압축해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사측에 이들 쟁점에 대한 수정안과 임금인상안을 다음 회의에서 제시하도록 주문했다. 또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대표이사 등 책임자가 가능하면 참석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측도 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회사의 수정안 제출 여부다. 노조는 지난 교섭에서 회사가 타결 의지를 보여주려면 기존안보다 진전된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반면 이날 사후조정에 앞서 노조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사측은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교섭안은 모두 제시했다”며 “기존에 제시안이 현재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종안"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조정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게 아니라 조율하는 것인데 (회사가) 아예 시작도 전에 원천차단하는 입장을 밝혀 진전 가능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사후조정을 대화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꺾어보려는 도구로 생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진전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사후조정 진행보다는 단체행동에 무게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열리는 3차 사후조정이 노사 교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위원회가 직접 18개 핵심 쟁점에 대한 수정안과 임금인상안 제출을 주문한 만큼 사측이 어느 수준의 안을 내놓을지가 향후 교섭과 단체행동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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