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사탕·치약에 든 '이것', 심장병 위험 높인다?
체내 자일리톨 수치 높으면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2배 커져
체중 감량은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설탕 섭취를 줄이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가 나온 이유다. 하지만 칼로리가 적거나 전혀 없이 설탕 맛을 흉내내는 감미료가 심장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껌, 사탕, 치약에서 발견되는 설탕 대체물인 자일리톨의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팀이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3000명 이상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중 절반은 심장병 병력이 있었고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심장병에 대한 위험 요소가 최소한 몇 개 있었다.
밤새 금식한 후 참가자들의 혈액 내 자일리톨 수치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가장 높은 참가자들은 수치가 가장 낮은 참가자들에 비해 3년 동안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일리톨과 심장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더 이해하기 위해 연구진은 쥐에게 자일리톨을 주입하고 자일리톨이 심혈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일리톨은 혈소판 활성화를 유발해 혈액 응고를 증가시켰다.
연구진이 사람들에게도 자일리톨 기반 음료와 포도당 기반 음료를 모두 마시게 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자일리톨 음료를 마신 직후 혈장 내 자일리톨 수치는 응고 인자 수치와 함께 1000배나 증가했다. 반면 포도당 음료를 마신 후에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혈관 및 대사 과학 회장이자 논문의 수석 저자인 스탠리 하젠 박사는 “심장병 병력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자일리톨 수치는 미래의 심장 질환을 예측했다”며 “심장병과 관련해 자일리톨이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