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왜 혈액형 다른 사람에겐 못할까?

[사진=Sasiistock/gettyimagesbank]
오늘(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헌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헌혈자에게 감사를 표현하고자 헌혈 관련 국제기구들이 지정한 날이다.

혈액은 대체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는 수혈만이 유일한 회복 방법이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많은 생명들을 구할 수 있는 헌혈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저혈압인데 헌혈할 수 있나요?

헌혈을 하면 혈압이 10~20mmHg 가량 떨어진다. 따라서 저혈압이나 고혈압처럼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어선 사람은 헌혈 후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헌혈 전 혈압 측정을 통해 수축기 혈압이 90mmHg에 못 미치거나 180mmHg 이상인 경우,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0mgHg 이상일 때는 헌혈에 참여할 수 없다.

Q. 왜 혈액형이 다른 사람에겐 헌혈을 못하나요?

혈액형은 A형, B형, AB형, O형 4가지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혈액형의 종류는 500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수혈 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ABO식 혈액형과 Rh식 혈액형이므로 이 두 가지만을 기준으로 수혈을 진행한다.

Rh 혈액형은 양성과 음성으로 나뉜다. Rh 양성인 사람은 양성과 음성 모두 수혈 받을 수 있지만, Rh 음성인 사람은 음성만 수혈 받을 수 있다. ABO 혈액형에서는 O형만 모든 혈액형에 수혈 가능하다.

만약 ABO 혈액형과 Rh 혈액형의 수혈 가능 조건에서 벗어난 수혈이 발생하면 적혈구의 세포막이 파괴되는 급성 용혈성 수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수혈 중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수혈을 중단하고 생리 식염수를 주입한 뒤 수혈 부작용 여부를 테스트 받아야 한다.

Q. 헌혈 후 건강에 이상이 생기진 않을까요?

체내 혈액량의 15%는 여유분이다. 헌혈량인 320~400mL는 여유분 내에서 해결 가능하므로,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우리 몸은 매일 새로운 혈액을 생성하고, 헌혈 후 1~2일 내면 혈액순환이 회복된다.

헌혈 과정에서 에이즈 등 감염병에 걸릴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헌혈 시 사용되는 모든 기구들은 무균 처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없다. 사용한 바늘과 혈액백은 폐기처분된다.

Q. 헌혈이 불가능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남성은 50kg, 여성은 45kg 미만의 체중이 나간다면 헌혈에 참여할 수 없다. 연령 기준으로는 만 16~69세 사이에 헌혈할 수 있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12mg/dl 이하여도 헌혈할 수 없다. 헌혈을 하기 전 혈액이 충분한지 확인하기 위해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한다. 혈액의 모든 성분을 뽑는 전혈 헌혈은 12.5mg/dl 이상, 일부 성분만 뽑는 성분 헌혈은 12mg/dl 이상일 때 헌혈할 수 있다.

헌혈 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문진을 통해 현재 월경 중이거나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Q. 헌혈 후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헌혈 후에는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빈혈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10분 정도 병원에 대기하면서 어지럼증, 메스꺼움,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땐 병원의 도움을 받아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누워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또한, 헌혈을 한 당일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하고, 사우나·찜질방 등은 방문하지 않도록 한다. 과격한 신체활동도 피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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