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잠 설치면, 청소년기 정신 질환 위험 ↑(연구)

[사진=blueringmedia/gettyimagebank]
어린 시절에 수면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자주 잠을 설치면, 10대가 됐을 때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 연구진은 10대 청소년 7,155명의 어린 시절(생후 6개월~6세) 수면 습관을 살폈다. 분석한 자료는 1990년대부터 진행된 영국의 한 연구에서 얻은 것으로, 부모들이 기록한 데이터였다.

그 결과, 유아동기의 건강하지 못한 수면 습관은 10대가 된 후 다양한 정신적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생후 6개월 즈음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18개월 즈음 잠을 자주 설치 아기들은 10대가 됐을 때 ‘사이코틱 에피소드’를 경험할 위험이 컸다. 이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환각이나 환청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3.5세 즈음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거나, 수면 시간이 부족했던 아이들은 사춘기에 경계성 인격 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컸다.

연구를 주도한 이사벨 모랄레스 무뇨스 박사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악몽을 자주 꾸는 아이들이 정신 질환 위험이 크다”면서 “그러나 악몽으로 뭉뚱그려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청소년기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수면 장애들의 요인들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마르와하 박사는 “정신 질환에 취약한 청소년기에 어떤 위험 요인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원인을 파악하여 조기에 치료 등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Association of Parent-Reported Sleep Problems in Early Childhood With Psychotic and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Symptoms in Adolescence)는 ‘미국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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